안양·광명·평택 등 경기 지역과 서울 일부서 광범위한 불법 촬영
해당 학교 '발칵'…피해 사실 확인중
경찰 수사 확대 불가피 할 전망
유명 SNS ‘텀블러’에 올라와 있는 불법 촬영 영상들.(사진=텀블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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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서 중ㆍ고등학교 여학생을 불법 촬영한 몰래카메라 영상과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경기 수원 A 고등학교 여학생들을 몰래 촬영해 SNS에서 판매하거나 유포 또는 소지하던 피의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지만 여전히 이 학교를 비롯해 수도권에 위치한 다른 학교 학생의 몰카 영상까지 추가로 유출되는 상황이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일선 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5일 현재 SNS인 텀블러 등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이나 치마 속 등을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어림잡아 수천여 개 이상 올라와 있다. 이 중에는 학생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노출된 영상도 다수다.
SNS ‘텀블러’에서 판매 중인 불법 촬영 영상들.(사진=텀블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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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들은 사진이나 영상을 묶어서 1만∼4만 원에 판매 중이다. 판매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영상과 교환까지 이뤄지면서 촬영물은 순식간에 다른 계정으로 퍼져나가거나 새로운 것들이 추가되고 있다. 주로 버스 정류장이나 상점 안, 전철역 등 공공장소에서 찍은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학교 강당이나 교실 등 교내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많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용변 보는 모습을 몰래 촬영한 영상 등 신체부위가 노출된 영상까지 무차별적으로 유포됐다.
이 같은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장소가 파악되는 곳은 현재 수원, 안양, 광명, 평택 등 경기 지역과 서울 일대로, 촬영자는 주로 수도권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사람에 의해 촬영된 영상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영상 속 학생들이 입은 교복이 동복, 춘추복, 하복 등 다양한 것으로 유추해 볼 때 최초 촬영 일자는 제각각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 SNS ‘텀블러’에 올라와 있는 불법 촬영 영상들.(사진=텀블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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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피해자가 특정되는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안양 B고교, 광명 C고교, 평택 D중 등은 현재 아시아경제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달 받고 자체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그러나 피해자 식별이 어려운 영상도 있는데다 촬영 시점 등이 대부분 불명확해 사실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학교는 해당 학교 학생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찰 수사 의뢰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수원 한 고등학교 여학생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이를 판매한 정모(28)씨를 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버스정류장 등에서 휴대전화로 여학생들을 불법 촬영해 SNS에 게시한 전모(17)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영상물 유포ㆍ판매자와 함께 단순 소지자 등 총 31명이 아동ㆍ청소년 이용 음란물 소지 혐의로 입건됐으나 여전히 해당 학교는 물론 다른 학교 학생을 찍은 영상도 계속 나오고 있다. 새롭게 피해자의 소속 학교가 특정된 영상도 이미 검거된 피의자들이 촬영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의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B고등학교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나 민감한 사안인 만큼 확인이 쉽지는 않다"면서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방향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고등학교 관계자도 "영상에선 교복 모양이나 학생 얼굴 등이 그대로 노출돼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피해 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내부 회의를 거쳐 향후 대응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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