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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브라질,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로 내부갈등…10월 선거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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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 대통령 "국경 폐쇄 반대" 발언에 지방정부 강력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브라질에서 내부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0월 선거에서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치권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북부 호라이마 주 정부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 폐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 정부는 테메르 대통령이 군병력을 파견한 것에 대해서도 "도시지역 안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군병력은 필요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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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 [브라질 뉴스포털 G1]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28일 TV 연설을 통해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남미지역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호라이마 주 국경과 연방도로 주변에 군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와 파카라이마 시는 밀려드는 베네수엘라 난민 때문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현지 경찰은 올해 1∼8월 파라카이마 시에서 보고된 각종 범죄행위 1천136건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738건에 베네수엘라 난민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발생한 베네수엘라 난민 연루 사건 126건보다 6배 많은 것이다.

보아 비스타에는 현재 시 인구의 5∼10%에 해당하는 3만여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아 비스타는 비교적 생활여건이 좋은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나 베네수엘라 난민이 몰리기 시작한 이후 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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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난민 증가로 호라이마 주 정부의 재정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전체 예산의 80%를 연방정부에 의존하는 호라이마 주 정부는 공공서비스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베네수엘라 난민 입국 규제를 촉구했다.

수엘리 캄푸스 호라이마 주지사는 10월 선거를 의식, "테메르 대통령이 국경 폐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연방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난민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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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호라이마 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분산 이주시키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협조 아래 지난 4∼7월 820명을 7개 도시로 이주시켰다. 이번 주에는 270여 명을 다른 도시로 옮겼다.

9월에도 매주 한 차례씩 공군기를 띄워 400여 명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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