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량 쏟아 일자리 문제 해결할 것" 소감
고용정책 분야에서 주로 근무한 전통 고용관료
온화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에 신망 두터워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고용참사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이재갑(사진) 전 고용노동부 차관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30일 제7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이 전 차관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자는 인창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과거 노동부에서 고용보험운영과장과 고용정책과장, 고용정책관 등 주로 고용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고용분야 전문가다. 지난 2013년 이명박 정부 시절 마지막 고용부 차관을 끝으로 고용부를 떠난 뒤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 후보자는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고 각종 고용노동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로 지명 받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취임하면 모든 역량을 쏟아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용부 내에서는 이 후보자가 평소에는 말수가 적지만 업무의 맥을 짚어내는 능력이 있고 부하직원들을 포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부의 한 과장은 “이 후보자는 업무를 지시하는 상사라기보다는 의지할 수 있는 유형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공무원은 “일반적으로 직장 상사는 호불호가 나타나기 마련”이라면서도 “이 후보자의 경우 부하직원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모범적인 상사의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평소 언행이 정통관료보다는 학자에 더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이는 학자집안 출신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의 부친은 지난 1985년부터 1989년까지 고려대 총장을 역임한 이준범씨다.
고용부 내에서는 ‘고용참사’로 까지 표현되는 고용환경을 개선하는 정책과제와 어수선한 고용부 내부를 정리하는데 있어 적임자를 장관으로 인선했다는 호의적인 반응이다.
최근 고용부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과제 추진에 있어 소통부재로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울러 삼성전자 노조와해 사건, 제3노총 설립 등 보수정권에서 진행한 노동계 흔들기에 고용부 관료들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일부 전직 관료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잇단 악재로 사기가 바닥이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는 고용·노동 분야에서 30여년을 근무한 관료 출신으로 고용과 노사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차관을 역임하여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다”며 “해박한 지식과 논리적인 설득력을 바탕으로 한 정책조율능력과 추진력, 소통을 중시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 임금격차 해소, 노·사·정 사회적 대화 복원 등 다양하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현안들을 원만하게 해결해 노동존중사회 실현과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1958년 서울 △인창고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시간주립대 노사관계 석사 △행정고시 26회 △노동부 고용보험운영과장 △고용정책과장 △OECD대표부 △국제협력국장 △고용정책관 △고용노동부 노사정책실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고용노동부 차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한국교육기술대 인력개발대학원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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