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으로 난민 분산 이주도 병행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현지 TV방송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북부 호라이마주 국경과 연방도로 주변에 향후 2주간 군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통신이 보도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는 내부의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남미 전체의 화합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보안 유지와 동시에 베네수엘라 난민들의 안전도 돌볼 것이라고 테메르 대통령은 덧붙였다.
열흘전 호라이마주 파카라이마 시 주민들이 사제폭탄과 각목으로 베네수엘라 난민들 임시거처인 텐트를 불태우는 등 공격해 1천여명의 난민이 베네수엘라로 되돌아가는 등 피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건은 베네수엘라 난민의 소행으로 보이는 강도사건이 빌미가 됐다.
살인적인 물가와 생필품난 등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지난 2014년 이후 230만명이 조국을 등진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난민은 콜롬비아에 100만명, 에콰도르에 50만명, 페루에 40만명, 브라질에 6만명 등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베네수엘라 난민은 중미 코스타리카를 거쳐 멕시코로 향하는가 하면 아르헨티나까지 내려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이번 주중에 공군기를 이용해 베네수엘라 난민 270여 명을 호라이마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전했다.
이날 난민 187명을 상파울루 등 3개 도시로 옮긴 데 이어 30일에도 89명을 리우데자네이루 등 3개 도시로 이주시킬 예정이다.
9월에는 매주 한 차례씩 공군기를 띄워 400여 명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협조 아래 지난 4∼7월에 820명을 7개 도시로 이주시켰다. 이 가운데 상파울루 시가 287명으로 가장 많다.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난민 분산 이주를 서두르는 것은 호라이마 주에서 지역 주민과 난민 간에 충돌이 재발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역민과 난민간 충돌이 발생했던 파카라이마 시 당국은 베네수엘라인들이 밀려들면서 보건과 교육 등 기초적인 공공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경이 한동안 폐쇄되기까지 했다.
호라이마 주에서 베네수엘라 난민에 대한 지원을 지휘하는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장군은 "파카라이마 시에서 언제든 주민과 난민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난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신속하게 옮기지 않으면 새로운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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