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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세대교체 범위를 들여다본다…'벤투호 1기' 24명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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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4년간 이끌 파울루 벤투 감독이 23일 고양 MVL호텔에서 취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새로운 4년을 그리는 축구국가대표 세대교체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파울루 벤투 축구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입국 일주일 만에 ‘1기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27일 대한축구협회 보도자료를 통해 내달 7일 코스타리카(고양), 11일 칠레(수원)와 A매치 2연전에 나설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내놨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주력 요원이 대부분 승선한 가운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호평을 받는 공격수 황의조와 미드필더 황인범, 측면 수비수 김문환이 가세한 것이 눈길을 끈다.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모로코전 이후 11개월 만에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황인범과 김문환은 꿈에 그리던 성인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 선발 의미보다 비전을 그린다…‘벤투호 1기’ 증명이 답
벤투 감독 선임은 애초 김판곤 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계획한 새 사령탑 선임 시점을 훨씬 지나 결정됐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축구협회는 9월 A매치 2연전을 한 달여 앞둔 8월 초 새 사령탑 선임을 목표로 했으나 후보군과 협상이 더뎌지면서 8월 중순이 다 돼 벤투 감독에게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동안 한국 축구의 운명을 맡겼다. 지난 20일 코치들과 입국한 벤투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 지난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와 최종예선 몇 경기 영상을 보면서 주요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했다. 27일 명단 발표를 앞두고 직접 눈으로 한국 선수 플레이를 본 건 입국 이틀이 지난 22일 K리그1 25라운드 서울-포항전이 전부다. 벤투 감독은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공격적인 축구 철학을 강조했는데 아직 그가 원하는 잠재력을 지닌 새 얼굴을 발견할 시간이 부족했다. 즉 이번 명단은 월드컵 본선에 나선 자원과 더불어 최근 금메달을 목표로 순항중인 아시안게임 대표팀(23세 이하 대표팀)의 핵심 자원 위주로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 24명 개개인 선발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벤투가 지향하는 축구 색깔을 엿보고 세대교체 범위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황의조처럼 앞서 A대표팀을 경험한 와일드카드가 아니라 황인범, 김문환처럼 23세 이하 대표 출신 선수가 벤투호 1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지 관심사다. 벤투 감독은 입국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아시안컵 뿐 아니라 4년 뒤 월드컵 무대에서 호성적을 목표로 재능있는 젊은 자원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멤버 중심으로 대표팀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쏠지 아니면 당분간 러시아 월드컵 멤버 위주로 끌고 갈지 지켜봐야 한다.

스포츠서울

황의조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 반둥(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와일드카드의 위용 황의조, A대표팀에서도 자리 잡을까
월드컵에서 손흥민이 2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한국 축구는 브라질 월드컵까지 책임진 박주영 이후 정통파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여러 타깃형 공격수가 테스트를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와일드카드로 거듭난 황의조가 기세를 A대표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올시즌 일본 J리그에서 정규리그 9골과 컵대회 5골 등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일부 팬이 대회 직전 유럽파 공격수 대신 황의조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것을 두고 비난했지만 황의조는 보란 듯이 맹활약 하고 있다. 바레인과 1차전 해트트릭(3골)과 말레이시아전 골, 16강 이란전 선제 결승골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도 해트트릭을 해냈다. 고비에서 탁월한 골 감각을 뽐냈다. 벤투 감독이 뽑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아시안게임 공격진에서도 호흡을 맞추는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과 나란히 A대표팀에 승선한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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