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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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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베네수엘라 엑소더스, 지중해 난민사태 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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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살인적 물가상승과 생활고를 못 이겨 수많은 베네수엘라인이 조국을 등지는 이른바 ‘베네수엘라 엑소더스’가 지중해 난민사태와 비견할 만한 위기의 순간에 다가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의 조엘 밀맨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는 세계의 다른 지역, 특히 지중해에서 우리가 목격했던 위기의 순간을 향해 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IOM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과 불법 이주민 가운데 바다에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사람은 최소 3만3천 명이었다.

올해만 해도 지난달 25일 현재 유럽으로 가려다 지중해에서 물에 빠져 숨진 난민 혹은 이주민 수가 1천500명을 넘어섰다.

지중해 난민 수용 여부를 두고 유럽연합(EU) 회원국들 사이에서 ‘핑퐁 게임’이 벌어지면서 난민들의 운명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엑소더스’의 경우, 유엔은 정치·경제 위기 속에 살인적 인플레이션과 식량난 등을 이기지 못해 국외로 탈출한 베네수엘라인이 2014년 이후 약 2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육로로 서쪽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로 넘어간 뒤 다시 남쪽에 있는 페루와 에콰도르, 칠레 등지로 이동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인들은 국경이 접한 브라질로도 넘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8일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지역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이 충돌, 결국 난민 1천200여 명이 국경을 넘어 베네수엘라로 돌아가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 사회의 여론을 환기했다.

베네수엘라 난민이 급증하면서 에콰도르와 페루는 이달부터 신분증 외에 여권 소지를 의무화하며 입국 규정을 강화했지만, IOM은 국경을 계속 개방할 것을 촉구하는 등 ‘베네수엘라 엑소더스’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주변국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페루 정부 관리들은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다음 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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