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사진=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은 23일 “이 재판은 그의 장례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시인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미투행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재판에는 개인의 명예만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미래가 걸려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최 시인은 “여기 분명한 사실이 있다. 제가 술집에서 그의 자위행위를 목격했다는 사실”이라며 “제 두 눈 뜨고 똑똑히 보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악습에 젖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의 마지막 저항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족문학의 수장이라는 후광이 그의 오랜 범죄 행위를 가려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시인은 지난해 12월 발간된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에 고은 시인을 암시하는 ‘괴물’이라는 시를 게재했다. 또 그는 방송 뉴스 등에도 출연해 고은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고은 시인은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박진성 시인과 이를 보도한 언론사 등을 상대로 총액 20억 원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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