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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기자회견] 벤투, "90분 동안 강력함 선보이는 축구할 것"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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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양, 우충원 기자] "90분 동안 끊임없이 강력함을 선보이는 축구할 것".

파울루 벤투 신임 국가대표 축구 대표팀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벤투 감독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저와 우리 코칭 스태프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축구협회에 큰 감사를 전한다.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통과를 위해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할 기회를 얻은 것이 정말 영광스럽다.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되겠지만 한국 축구를 한층 더 발전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에 기회를 많이 부여할 생각이다. 며칠 뒤 2차례의 친선 경기를 갖게 된다. 이번 소집이 선수들과 첫번째 만남이다. 선수들을 관찰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기존 월드컵에 참여했던 선수들도 포함될 것이다. 한국의 감독이 아닌 하나의 일원이 되고 싶다. 야망을 갖고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35경기에 출전한 벤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한국전에 나서며 국내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2004년 스포르팅에서 유소년 팀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벤투 감독은 승승장구 했다. 2010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유로 2012 4강 진출을 일궈냈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유로 2016 예선에서는 알바니아에 패한 뒤 사임했다.

초반의 상승세와는 다르게 계속 벤투 감독은 하향 곡선을 이어갔다.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이어 충칭 리판(중국)에서도 경질됐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한국을 통해 자신의 인생 반전을 노리고 있다.

■ 다음은 벤투 감독 일문일답.

- 한국 축구에 대한 그동안의 생각은.

▲ K리그 및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 감독직을 맡기 전 예선 경기와 월드컵 본선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K리그 경기를 관전했다. 한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한국 축구는 수준이 높다. 어제 경기를 본 느낌은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가 발전했다. 한국은 본선에 진출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한국에게 2002 한일 월드컵은 역사적인 계기가 됐고 좋은 추억으로 알고 있다.

- 대표팀 감독의 잦은 교체는 알고 있나.

▲ 기대치가 높은 것은 잘 알고 있다.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9번의 월드컵을 참여하며 2차례만 16강에 나섰다. 감독직을 수락하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기대가 크고 믿음이 있다. 월드컵 진출을 성공 시키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감독들이 갖고 있는 압박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김판곤 위원장이 장기 프로젝트라고 목표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했다. 또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도 있었기 때문에 감독직을 수락하게 됐다.

- 기성용-구자철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

▲ 기성용-구자철은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들이다.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도록 선수들과 대화를 더 해볼 예정이다. 기성용은 이번 친선경기에 소집될 예정이다. 주장이 아니라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합류 시킬 생각이다. 구자철은 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추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 K리그를 직접 본 느낌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부탁한다.

▲ 명확하고 싶은 말이 있다. 겨우 한 경기만을 봤을 뿐이다. 강도와 적극적인 모습은 분명 달랐다. K리그와 대표팀의 상황이 차이가 있다. 우리의 목표는 K리그에서 도움이 될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인해 K리그 일정이 연기된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이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래서 생각 보다 치열함이 줄어든 것 같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대표팀에 도움이 필요하다. 비판 보다는 응원을 부탁한다.

선수들을 관찰할 때 최대한 많은 선수를 볼 예정이다. 한 경기를 보고 선수를 거론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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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서 상대할 팀들의 수비적인 전술에 대한 준비는.

▲ 키르기스스탄 경기를 지켜봤다. 분명 우리는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에서도 아시안게임처럼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는 상대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첫 소집 때 부터 6차례 친선 경기가 있다. 우리팀의 정체성을 만들고 전술을 선택할 것이다. 전술도 다양하게 생각할 예정이다.

- 대표팀을 통해 만들 스타일은 무엇인가.

▲ 감독마다 철학과 스타일이 있다. 프로젝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론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볼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축구를 펼칠 예정이다. 수비는 강한 압박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펼쳐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리스크를 줄이며 야망을 갖고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으면 좋겠다. 90분 동안 끊임없이 뛰며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축구를 하고 싶다.

- 2차례 친선전에 합류할 선수들의 덕목은 무엇인가.

▲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이 주를 이룰 것이다. 하지만 참가하지 못했던 선수들도 합류할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미팅을 통해 예선전에서 출전했던 선수들이 본선에 나서지 못했던 것을 잘 알고 있다. 대표팀 소집 명단에 합류할 선수들은 모든 선수들을 관찰한 다음에 선발할 생각이다. 정보를 바탕으로 소집명단을 준비할 예정이다. 대표팀에 합류하며면 능력과 퍼포먼스를 모두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에 있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할 생각이다. 리그중에 소속 구단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교체될 수 있다.

- 한국 축구의 일희일비하는 흐름에 어떻게 적응할 생각인가.

▲ 솔직히 말하자면 어렸을 때 부터 존중하는 것을 배웠다. 존중은 나와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 미디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선수를 선발하고 대표팀을 이끄는 것이 나의 일이다.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성실하게 질문을 받을 것이다.

-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는데.

▲ 이번 프로젝트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카타르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젊은 선수들을 발전 시키는 것도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축구협회의 유소년 정책도 필요한 사항이다. 연령대별 감독들과 교류를 통해 정보를 받을 생각이다. 이강인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있을 것.

- 2002년 당시와 현재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 한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다. 16년전과 지금은 너무 다르다. 또 2002년에는 축구만을 했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이번에는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나를 도와줄 인원들이 효율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것 같다.

- 코칭 스태프는 어떻게 장악하고 있나.

▲ 2002년 당시의 축구와 지금의 축구 비교는 쉽지 않다. 축구는 10년 동안 많은 것이 변하는 일이다. 2002년 한국은 조직력과 압박이 굉장히 강했다. 지금 관찰한 것을 생각해 보면 스타일은 변하지 않았지만 강도가 약해진 것 같다. 분명 달라질 수 있다.

코칭 스태프를 모두 합류 시켰다. 대한축구협회의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코칭 스태프 4명은 4년 동안 모든 기획과 관찰을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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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의 경험으로 얻은 것은 무엇인가.

▲ 중국에서 경험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환경이 매우 달랐고 어려웠다. 한국에 와 보니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깨달았다. 중국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었다. 7개월간 있었는데 4년간 맡았던 팀도 있었다. 말하기 힘든 것은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실패했다고 말할 수 없다. 충칭에서 설정해준 목표는 1부리그 잔류였고 남아 있었다. 시즌중에 강등권에 내려간 기억도 없다. 이미 몇 주 지난 일이다. 그런 사실을 봤을 때 실패라고 보기 어렵다.

- 카타르 월드컵의 목표는 무엇인가.

▲ 한국 축구 수준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목표를 설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K리그를 직접 본 것은 어제가 처음이다. 직접 대표팀 경기를 보지 못했다. 월드컵 당시에는 충칭에서 일하고 있었다. 대표팀 영상을 보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느꼈다. 한국은 매우 조직적이고 카운터 어택을 잘 활용하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시점에서는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강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 / 10bird@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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