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2일 수사기한 연장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최악의 ‘정치 특검’, ‘빈손 특검’으로 마무리 된 드루킹 특검”이라고 비판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누가 봐도 무리수였던 현직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는 순간, 이미 특검은 동력을 잃었다. 드루킹 일방의 억지 주장에 휘둘릴 때부터 예견된 수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오랫동안의 식물국회 신세로 국민들 볼 낯이 없던 상황에서 드루킹 특검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통 큰 양보 차원으로, 사안의 본질만을 놓고 볼 때 애당초 가당치도 않은 특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망신주기식 언론플레이로 우리 국민은 진보 정치의 ‘큰 별’ 노회찬 의원을 잃었고, 특검법을 벗어난 송인배, 백원우 청와대 비서관들에 대한 무리한 별건 수사로 국민적 지탄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익범 특검에게 남은 3일은 지난 60일을 돌아보는 일이다. 역대 최악의 ‘정치 특검’, ‘빈손 특검’이란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박 원내대변인은 “허 특검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나며 시종일관 군불 때기로, 어떻게든 김경수 경남지사와 청와대를 흠집 내려는 데 혈안이 되었던 일부 야당들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은 굳이 더 이상의 조사나 수사가 적절할 정도는 아니라고 봐 수사기한 연장 승인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진상규명 정도와 증거수집을 비롯한 수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수사대상으로 규정된 사안에 대한 진상 및 수사상 처분 내용에 대해선 8월 27일 오후에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이 스스로 수사기한 연장을 포기한 것은 1999년 이후 있었던 13번의 특검 중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60일 간 진행되는 특검팀의 수사는 25일 종료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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