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용화여고는 16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 6명 중 1명을 파면하고 1명을 해임했다. 3명은 정직 처분했으며, 기간제 교사 1명은 계약 해지했다. 경찰의 수사대상이 아닌 12명 가운데에는 5명에 대해서는 감봉·견책 등 경징계, 7명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교육청에서 용화여고에 요구한 징계 수위를 100%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파면된 A 씨가 수차례에 걸쳐 학생들 가슴과 엉덩이를 치고, 교무실로 불러 치마에 손을 넣었다고 폭로했다. 해임된 B 씨는 수차례 학생의 엉덩이를 만지고 교복 치마를 올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올해 4월 졸업생 단체인 ‘용화여고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가 졸업생·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37건의 응답 중 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고 밝힌 경우가 175건(51.9%)이었으며 성폭력을 목격한 경우도 236건(70%)으로 나타났다.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졸업생과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감시한 결과 용화여고가 교육청의 권고안을 수용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꼬리 자르기 식 징계가 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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