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리아'를 연출한 아시아 아르젠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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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투(Me Too)' 운동을 전 세계로 촉발시킨 이탈리아 여배우 아시아 아르젠토가 10대 미성년 소년을 성폭행해 배상금까지 지불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아르젠토는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해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이다. 지난해 10월 잡지 뉴요커에 20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해 세계적인 미투 운동에 불을 지폈다.
1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르젠토는 5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호텔에서 남성 배우 겸 록 뮤지션 지미 베넷을 성폭행했다. 당시 베넷은 만 열일곱 살이었다. 캘리포니아 주의 합법적인 성관계 동의 연령은 열여덟 살이다. 두 사람은 2004년 영화 '이유 있는 반항(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에 모자지간으로 출연했다. 아르젠토는 메가폰도 잡았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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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은 아르젠토가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폭로한 지 한 달여 뒤인 지난해 말 "고의적으로 정신적인 고통과 임금 손실, 폭행을 가했다"며 손해배상금 350만달러(약 39억원)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의사를 밝혔다. 아르젠토는 이를 무마하려고 지난 4월까지 38만달러(약 4억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아르젠토의 변호인은 "베넷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며 입막음의 목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는 제3자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통해 양 측 간에 오간 피해보상 문건과 사진 등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또 사안을 알고 있는 세 명으로부터 관련 문서들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베넷의 모순된 행동도 함께 지적했다. 성폭행이 일어난 뒤 두 사람이 함께 점심을 먹었고, 한 달 뒤 피해자가 아르젠토에게 "보고싶어요, 엄마"라는 메시지를 쓴 점 등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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