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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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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퇴출’ 케빈 스페이시 출연 영화, 첫날 14만원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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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전 촬영, 10개 도시서 개봉…한 곳당 평균 관객 2명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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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폭로 캠페인 ‘미투(#MeToo)’로 퇴출된 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사진)의 신작 영화가 개봉 첫날 14만원 남짓한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스페이시의 신작 영화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Billionaire Boys Club)>이 개봉 첫날인 지난 17일 거둔 수입은 126달러(약 14만1200원)에 그쳤다. 이 영화는 이날 밤 미국 10개 도시에서 첫 회가 상영됐다.

도시당 12.6달러 정도의 수입을 올린 셈으로, 미국의 영화 티켓 가격이 9달러 정도임을 감안하면 도시당 2명의 관객도 들지 않았던 셈이다.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상영조차 되지 못했다.

1980년대 폰지 사기 행각을 벌인 청년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킹스맨>의 태런 에저턴, <베이비 드라이버>의 앤설 엘고트 등이 주연을 맡았다. 스페이시는 도박 중독자 ‘론 레빈’ 역을 맡았다.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에서의 그의 악역 연기를 칭찬했지만 다른 비평가들은 “그의 실제 삶과 맞아떨어지는 역할”이라 꼬집기도 했다.

이 영화는 스페이시에게 성추행 혐의가 제기된 후 처음으로 상영된 그의 출연작이다.

지난해 10월 배우 앤서니 랩은 31년 전 미성년자였을 당시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스페이시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사과했지만 비판은 거세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인 모든 작품에서 하차했다. 이후에도 스페이시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30건 넘게 제기됐다.

이 영화의 미국 유통사인 버티컬 엔터테인먼트는 영화를 공개할 당시 성명을 통해 “2년 반 전 영화 제작이 시작될 당시 스페이시의 추문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한 사람의 행위에 대한 혐의가 영화 자체를 탈색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할리우드리포터는 “이런 추세라면 개봉 첫 주 내에 1000달러의 수입도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지난해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기 전 개봉한 스페이시의 출연작 <베이비 드라이버>의 경우 개봉 첫 주 만에 2000만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뒀다.

1981년 배우로 데뷔해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오던 스페이시는 1986년 영화계에 발을 들인 뒤 1996년작 <유주얼 서스펙트>에서의 반전 연기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999년엔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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