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여유부릴 틈 없다…한국땅 밟은 벤투 사단, K리거 점검부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과 대동한 코칭스태프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인천국제공항=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마침내 그가 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겨냥한 한국 축구의 새 선장으로 낙점된 ‘벤투 사단’이 한국 땅을 밟았다.

파울루 벤투(49)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0일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코엘류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와 프랑크푸르트발 OZ542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이날 벤투 사단을 환영하기 위해 전한진 사무총장,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등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공항에 마중 나왔다. 오후 1시께 입국게이트에서 나온 벤투 사단에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벤투 감독과 4명 코치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한몸에 받았는데, 장시간 비행에도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100여명에 달하는 미디어 뿐 아니라 공항 내 일반 시민도 발걸음을 멈추고 벤투 감독의 입국을 지켜봤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 와서 영광”이라며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은) 내 인생에서 한 단계 발전할 기회이기도 하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열정을 품겠다. 4년 뒤 월드컵은 물론, 얼마 남지 않은 (내년 1월)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몇 차례 아시안컵에서 결승에 오르거나 3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결승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오랜 기간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 본선 조별리그 3경기를 영상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축구 철학을 묻자 “우선 한국 선수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한국적 색깔을 찾아 그에 맞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벤투 감독은 내달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 A매치 2연전에서 첫선을 보인다. 오는 27일 대표팀 소집 명단 23명을 발표할 예정인데,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우선 한국에 오기 전 월드컵 영상을 통해 확인한 주력 요원을 중심으로 23명 명단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 얼굴 발탁 가능성도 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22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하루 미루고, 이날 저녁 예정된 K리그1 25라운드를 관전할 예정이다. 어느 경기장을 갈지 확정되진 않았으나 코치들과 나뉘어 K리그 경기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색깔에 부합하고, 잠재력이 있다면 ‘깜짝 발탁’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시차적응도 뒤로 하고 파주NFC를 방문해 시설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협회 사무국도 찾아 일부 관계자와 향후 대표팀 운영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포르투갈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뛴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전에 뛴 적이 있다. 이 경기는 그의 A매치 고별전이기도 했다. 2000년부터 4년간 활약한 포르투갈 스포르팅 CP에서 35세가 되던 2004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곧바로 클럽 유소년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5~2006시즌 1군 사령탑 호세 페세이루 감독이 시즌 중에 경질되자 승격돼 성인팀의 첫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09년 11월까지 팀에 두 차례 FA컵 우승, 슈퍼컵 우승을 안겼다. 2010년 9월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후임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고,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을 견인했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 중국에서 클럽 팀 감독을 할 땐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한국 국가대표 감독직을 통해 지도자 인생에 새 전환점을 맞이하겠다는 의욕이 가득하다. 한국 축구는 이제 ‘벤투호’에 운명을 맡기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