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폭로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이탈리아의 배우 겸 영화감독 아시아 아르젠토가 10대 남성 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영화배우 겸 록 뮤지션인 지미 베넷은 지난 2013년 봄 캘리포니아 주의 한 호텔에서 아르젠토(당시 37세)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베넷은 만 17세 생일을 갓 두 달 넘겼을 때로, 캘리포니아 주의 합법적인 성관계 동의 연령은 18세다.
두 사람은 2004년 영화 '이유 있는 반항'(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에서 모자지간으로 출연한 사이다. 아르젠토는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 배우를 맡았다.
NYT가 입수한 문건을 보면 베넷은 아르젠토가 와인스틴의 성폭력을 최초 폭로한 지 한 달여 뒤인 지난해 말 "고의적으로 정신적인 고통, 임금 손실, 폭행을 가했다"며 아르젠토를 상대로 350만 달러(약 39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베넷의 변호인들은 당시 호텔방 만남을 "전직 아역 배우의 정신적 외상을 초래하고 그의 정신건강과 소득을 위협한 '성적인 구타'였다"고 주장했다.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말에 아르젠토는 베넷에게 '입막음' 조로 38만 달러(약 4억 원)를 주고 이 일을 무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돈의 지급은 올해 4월 끝났다고 NYT는 밝혔다.
그러나 아르젠토의 변호인인 캐리 골드버그는 이 돈이 "베넷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며 입막음 목적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아르젠토는 작년 10월 잡지 뉴요커에 20년 전 와인스틴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해 세계적인 미투 운동에 불을 지핀 주인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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