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고용재난에도 경제 투톱 엇박자

동아일보
원문보기

고용재난에도 경제 투톱 엇박자

속보
홍명보호, 월드컵서 멕시코·남아공·유럽PO 진출팀과 격돌
김동연, 소득성장에 “정책수정 검토”… 장하성 “정책효과 날것, 기다려달라”

당정청 긴급회의서 혼선 노출
월별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 명 미만인 ‘고용 재난’ 상황은 지난 30년 동안 5차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5000명에 그친 것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외부에서 쇼크가 온 과거와 달리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내부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수정을 시사한 반면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은 기존 정책을 고수해 혼선이 커지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1987년 이후 월별 일자리 증가폭이 1만 명 미만이었던 때는 △1993년 3∼4월(글로벌 경기침체기) △1998년 1월∼1999년 4월(외환위기) △2003년 4∼10월(카드대란 이후 경기침체) △2008년 12월∼2010년 1월(글로벌 금융위기) △올 7월 등 5차례였다. 이 가운데 7월 고용 대란은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달라진 것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 요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긴급회의를 열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그간 추진한 경제정책을 개선 또는 수정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장 실장은 소득주도 성장 등 정책 효과가 나면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당정청은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올해 증가율인 12.6%보다 늘리기로 해 내년에 21조5000억 원 이상의 고용예산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용 재난과 관련해 조만간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