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VIEW] 첫 술에 배부르랴…최다 슈팅 기록한 호날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골은 없었지만, 능력은 확인했다. 크리스티아 호날두(33,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전에서 득점하지 못했으나 8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키에보와 유벤투스의 2018-19 세리에A 1라운드에서 홀로 최다 슈팅(8회)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유벤투스의 원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더글라스 코스타, 파울로 디발라, 후안 콰드라도가 뒤에서 지원했다. 호날두는 수비 시 최전방에서 역습 첨병 역할을 했다. 빌드업을 할 때는 디발라와 자리를 바꾸거나, 아래와 좌우로 넓게 움직이며 공간을 창출했다.

키에보 수비의 집중 견제가 따랐다. 그런 가운데 자속적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8분 호날두의 첫 슈팅이 나왔다. 콰드라도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밀어준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후반 3분 호날두가 먼 거리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첫 유효 슈팅이었다.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호날두가 자유로워진 것은 후반 19분 더글라스 코스타가 빠지고 마리오 만주키치가 들어오면서다. 만주키치가 원톱 자리에 서고, 호날두가 더글라스가 뛰던 왼쪽 측면으로 빠졌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활발해졌다.

후반 24분 문전 좌측으로 진입한 기회는 결정적이었다. 키에보 수비가 몸으로 막았다. 후반 32분에는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 왼쪽 측면에서 대포알 같은 직접 프리킥 슈팅을 작렬했으나 소렌티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호날두는 90분 동안 8번 슈팅했고, 이중 4개가 골문 안으로 향했다. 모두 골키퍼가 쉽게 처리하기 어려운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호날두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슈팅 시도가 결국 키에보 수비를 흔들었다. 직접 공격 포인트가 없었지만 영국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결승골의 주인공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7.5점)와 함께 유벤투스 선수 중 최고 평점을 줬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호날두는 콰드라도와 몇 차례 좋은 콤비 플레이를 펼쳤으나 더글라스, 디발라 등과의 연계는 더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만주키치와 협업도 고려 대상이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호날두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찾는 중이다.

호날두는 프리시즌 기간 친선 경기에 뛰지 않았다. 유벤투스 2군과 자체 친선전 후 키에보전이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뛴 두 번째 경기이자 첫 공식 경기였다. 호날두는 실전을 치르며 유벤투스에 녹아들어야 한다. 과감한 슈팅과 저돌적 돌파라는 원천 기술이 확실한 호날두는 아직 팀과 어색해보였지만 위협적인 공격 옵션으로 기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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