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현실서 최선의 결과”…9월7일 코스타리카 평가전서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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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 축구는 파울루 벤투(49·사진)의 손을 잡았을까.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은 17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정성을 갖고 한국을 이끌겠다는 벤투 감독과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의 선임이 공식 발표되는 순간 찬사와 비판의 목소리가 뒤섞였다. 벤투 감독은 2012년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을 4강에 오르게 한 명장으로 꼽히고 있지만, 그 뒤로는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벤투 감독은 최근 2년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와 중국의 충칭 리판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수단과의 마찰 및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막판까지 경쟁했던 후보군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전 멕시코 감독, 키케 플로레스 전 에스파뇰 감독 등 쟁쟁한 명장이 이름을 올렸던 터라 비교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원래 모시려고 했던 지도자들을 감안하면 팬들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국 축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낙점되는 과정에서 그의 전문성과 진정성이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협회와의 첫 만남부터 여러 영상 자료를 들고 나오는 적극성을 보였다. 코치마다 역할을 분담하는 전문성도 두드러졌다.
김 위원장은 “철저한 상대 분석에 따라 전략적으로 경기를 준비하려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3경기도 분석하며 향후 방향성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의 성공 여부는 표면적으로 카타르 월드컵까지 보장된 4년 임기의 완주 여부에 달려있다.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71년간 79명에 이르고 있다. 평균 재임기간이 328일에 그칠 만큼 가시밭길이었다. 월드컵 대표팀을 맡아 본선까지 완주한 감독 또한 2002 한·일 월드컵의 거스 히딩크가 유일했을 정도다. 김 위원장은 “팬들의 인내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벤투 감독은 오는 20일 입국해 한국 감독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데뷔전은 오는 9월7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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