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5000명은 2010년 1월(-1만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 6월 성적표(10만6000명)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취업자 증가 수는 곤두박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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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고용참사 진원지로는 먼저 제조업이 꼽힌다. 7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2만7000명 감소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은 자동차와 해운업 등 산업 구조조정으로 남성 취업자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의복과 모피, 식료품 등의 제조업 부진으로 여성 취업자가 영향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경비나 취업 알선 등인 사업시설관리지원 고용 부진으로 이어졌다. 7월 사업시설관리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0만1000명 감소했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사업시설관리는 타 산업에 인력을 지원하는 업종이라서 인력을 공급 받는 업종 경기가 좋아야 관련 취업자도 증가한다"며 "제조업 감소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8개월째 감소…최저임금 인상 영향?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취업자 감소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8만명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관련 산업 취업자는 8개월 연속 감소세다.
기획재정부는 숙박음식업 고용 부진 원인으로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체 △폭염에 따른 업황 부진을 꼽는다. 또 도소매업 부진은 관련 업종 과당 경쟁에서 찾는다.
민간 분석은 이와 다르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관련 분야 취업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지목한다. 지난해 7월 올해 최저임금(6470원)이 결정된 후 1년 가까이 서비스 및 판매종사자 직업 취업자가 계속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표준 직업 분류상 간병인, 조리사, 음식 서빙원, 매장 판매원, 매장 계산원 등이 전부 서비스 및 판매종사자로 분류된다.
그밖에 교육 서비스업(7만8000명) 취업자도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9000명)과 금융·보험업(6만8000명) 취업자는 늘었다.
◆ 실업자 7월째 100만명대…실업률 3.7%로 0.3%p↑
7월 실업자는 10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실업자가 7개월 이상 연속으로 100만명 넘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1999년 6월~2000년 3월) 처음이다.
실업률은 3.7%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올랐다. 다만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청년층 경제활동참가 확대와 실업자 증가 영향이 혼합되며 보합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7월은 제조업 고용 부진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해 취업자 증가가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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