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포르투갈 4강 견인
단단한 수비와 빌드업 중시해
능동적 축구 추구 한국에 부합
오늘 발표…2022년까지 맡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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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이끌 새 감독으로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49)이 사실상 낙점됐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복수의 에이전트들은 16일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 유럽 출장에서 벤투와 만나 협의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대응은 미루고 있지만, 1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새 감독 선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상 조건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을 보장한 것으로 보인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 8일 두 번째 유럽 출장길에 올라 감독 후보군들과 접촉한 뒤 이날 귀국했다.
사실 벤투 감독은 협회가 우선 협상 후보군으로 분류했던 지도자가 아니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과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전 멕시코 감독 등 우선 협상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지도자들은 한국행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0억원의 찬조금을 내놓아 비용 문제는 해결됐으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 플랜B로 여겼던 키케 플로레스 전 에스파뇰 감독도 한국보다는 유럽 잔류를 원해 협상이 불발됐다. 반면 지난 7월21일 중국의 충칭 리판을 떠난 벤투 감독이 한국을 맡겠다는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포르투갈 출신으로는 움베르투 쿠엘류에 이어 두 번째 한국 감독이 됐다.
한 에이전트는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과 대륙별 선수권 우승,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 우승 등 협회가 새 감독의 조건으로 내세운 조건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젊은 지도자로 충칭을 맡았을 정도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조국인 포르투갈을 이끌고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에서 4강에 올랐던 명장이다. 그는 2005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지도자로 변신해 4년간 컵대회와 FA컵 등 세 차례 우승으로 호평을 받았다. 당시 활약상에 힘입어 2010년 포르투갈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유로 2012와 2014 브라질 월드컵(조별리그 탈락) 등 굵직한 무대를 모두 경험했다. 이후 브라질의 크루제이루(2016년)와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2016~2017년), 충칭(2018년)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현역 시절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던 벤투 감독은 단단한 수비와 빌드업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뛰는 축구를 표방해 능동적인 축구를 원하는 한국 축구의 철학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벤투 감독은 다음달 7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부터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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