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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생/ 연세대 경제학과/ 일경물산/ 아스토리아호텔 대표/ 호텔더블에이 대표(현) |
1959년 설립돼 반세기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아스토리아호텔을 기억하시는지. 국내 최장수급 아스토리아호텔이 지난 2015년, 56년 역사를 뒤로하고 신축 공사에 들어갔다. 3년 반의 긴 공사 끝, 새 이름의 호텔이 탄생했다. ‘호텔더블에이(Hotel DOUBLE A)’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경수 호텔더블에이 대표(48)는 “전통과 현대를 잘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3년 전, 향후 100년을 이어갈 호텔을 만들기 위해 어렵게 신축을 결정했어요. 그리고 제3의 창업이라 다짐하며 호텔 명칭을 바꿨습니다. 더블에이는 A급으로 2배 이상 서비스에 공을 들이겠다는 각오를 담은 이름입니다. 또 ‘아스토리아(Astoria)’에 들어간 알파벳 ‘A’ 두 글자를 의미하는데요. 반세기 아스토리아 전통을 잊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새로 문을 연 호텔더블에이는 외관부터 화제다. 서울 명동과 충무로 일대는 물론 4대문 안에서 유일한 붉은 벽돌 호텔이기 때문이다. 이경수 대표는 “23만장 넘는 붉은 벽돌을 하나하나 정성껏 쌓아 올려 지었다”고 했다.
“과거 아스토리아호텔과 달리 붉은색과 옥색을 기본 색상으로 삼았어요. 딱딱한 건물이 많은 도심에서 편안함과 색다른 멋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눈에 띄는 색을 사용했습니다. 호텔더블에이는 몇몇 특급호텔을 제외하면 남산과 가장 맞닿아 있는 호텔인데요. 남산의 푸르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했어요.”
▶남산 뷰 레스토랑 화제…전통·현대 어우러진 호텔 꿈
객실에도 호텔더블에이만의 독특함이 묻어 있다. 112개의 객실은 크게 3개로 나뉜다. 13층은 펜트하우스 층으로 다르게 디자인된 동서남북 4개의 객실로 꾸몄다. 4층부터 12층까지는 일반 객실 100개가 자리 잡았다. 다른 호텔과 눈에 띄게 차별화한 곳은 3층 ‘인터내셔널게스트하우스’다. 명동과 충무로 일대 퍼진 게스트하우스처럼 꾸며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나 외국인 단체 관광객 여러 명이 한방에 묵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저렴한 가격에 호텔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호텔 게스트하우스’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레스토랑 경쟁력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14층 레스토랑 ‘에이뷰앤테라스(A View&Terrace)’에 들어서면 통유리창 밖으로 남산과 남산타워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그는 “특히 밤에는 남산타워와 명동 도심 야경의 매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요리명가 ‘SG다인힐’과 함께 연구한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 서비스 개선은 끝이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임직원이 철저한 ‘호텔쟁이’가 되려 합니다. 향후 100년을 넘어 1000년을 이어갈 호텔을 만들어야죠.”
[명순영 기자 msy@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1호 (2018.08.15~08.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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