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金지사 진술 팽팽히 맞서… 특검내서도 영장놓고 의견 갈려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이 12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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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안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주 특검팀은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12일 “김 지사와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진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진위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검토를 마치는 대로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김 씨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일명 ‘산채’)을 방문했을 때 여론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봤는지에 대한 수사 기록과 진술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김 지사의 킹크랩 인지 여부는 김 지사의 주요 혐의를 입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다. 김 지사는 댓글 여론조작 공모를 통한 네이버 업무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핵심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영장 발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양측의 입장이 상반되기 때문에 영장 청구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특검팀의 1차 수사 기한은 이달 25일까지이며, 특검법에 따라 22일까지는 수사기한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특검팀은 이번 주에 김 지사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2016년 6월 김 씨에게 김 지사를 소개한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을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비서관은 2016년 11월 산채에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100만 원을 받는 등 김 씨로부터 현금 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이 확보한 텔레그램 대화 기록에 따르면 김 씨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 3월 3일 경공모 핵심 회원들에게 “목요일(3월 2일) … 저녁 늦게는 송인배 위원장(요즘 문 대표 일정 담당한답니다) 만나고 왔습니다. 송인배 통해서 ‘아보카’님(도모 변호사)은 (문재인 대선 캠프의) 법률지원단에 추천하는 것으로 일단 말을 맞추고 왔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을 상대로 김 씨의 최측근인 도 변호사에 대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와 김 씨로부터 받은 현금 200만 원의 성격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도 곧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정성택 neone@donga.com·김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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