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12일에도 포탈 사이트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드루킹’(김동원·49·구속·사진 가운데)씨가 허익범 특별검참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드루킹은 이날 오후 1시56분쯤 서울 강남구 소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경수 경남 지사를 소개 받을 때 어떤 목적이었는지” “간담회 사례비 외 200만원을 건넨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검팀은 드루킹을 상대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만나 돈을 건네게 된 과정 등을 재차 추궁할 방침이다.
송 비서관은 지난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드루킹과 4차례 직접 만났다. 김경수 경남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송 비서관은 드루킹이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과 간담회를 한 사례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공모 측에서 당시 총선에서 낙선한 송 비서관에게 모임 참가와 김 지사 초청을 제안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송 비서관도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대질신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드루킹은 지난 9일 김 지사가 두번째 소환될 당시 특검에 나와 3시간30분 가량 대질신문을 받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드루킹은 그동안의 진술과 다르게 답변하거나 진술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김 지사는 조사에서 드루킹에 대해 정치인과 지지자 사이에 의례적인 관계였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경공모가 댓글 조작에 동원된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벌인 범행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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