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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100만원 안받았다, 드루킹 진술 오락가락…퍼즐 못맞추는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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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the300]김경수 2차 소환조사에도 핵심증거 '깜깜'…與 인사들 특검 수사 비판 "드루킹 일당 의존해 성과내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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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2차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2018.8.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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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드루킹 진술에만 의존해 펼쳐 놓은 퍼즐판에서 제대로 맞춘 퍼즐이 하나라도 있는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수사 과정을 지켜보던 한 여권 인사는 "참다못해 해야 할 얘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 공개 등 언론플레이 속에서 김경수 경남지사를 두 차례나 소환해 장시간 조사실에 묶어두면서도 혐의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 아니냐"며 특검을 비판했다.

김 지사가 20시간이 넘는 2차 소환조사를 마친 1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지사 엄호를 넘어 특검 수사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였다. 특히 드루킹 김모씨가 김 지사를 옭아맸던 주장 일부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지자 반발의 불씨가 더욱 커졌다. 민주당은 그동안에도 특검이 드루킹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한다고 비판해 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드루킹이 댓글조작 사례비로 100만원을 받은 것처럼 진술하더니 대질심문에선 김 지사로부터 100만원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오락가락 진술로 더 이상 드루킹의 말을 신뢰할 수 없음을 반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더니 본질을 빗나간 언론플레이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며 "범죄자와 피해자를 구별하지 못하는 묻지마식 의혹 제기"라고 특검 수사를 비판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도 "지난 5월 드루킹의 '옥중편지' 주장 등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지켜본 뒤 100만원을 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피자를 사먹었다는 이야기들에 대해 김 지사는 줄곧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 왔다"며 "김 지사는 계속 일관되게 진술해 왔고, 드루킹은 100만원 사례금 진술을 번복하는 등 일관되지 않다는 점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을 인지하고 암묵적으로 활동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김 지사의 킹크랩 시연 참여나 100만원 사례비 지급 등의 드루킹 일당 진술을 입증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를 두 차례나 소환해 총 38시간의 조사를 벌였지만 이같은 혐의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확보됐다는 보도나 정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여권 인사들은 특검이 김 지사를 상대로 전형적인 망신주기 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6~7일 1차 조사에서 드루킹 일당들끼리 주고 받은 메신저 메시지를 특검이 엉뚱하게 김 지사에게 확인을 요구한 장면이나 9~10일 2차 조사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조사가 두 사람의 엇갈린 주장 속에 성과 없이 끝났다는 전언들이 우리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이 인사청탁 거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서도 아직 유의미한 수사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드루킹과 경공모 측 진술에만 의존한데 따른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관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특검팀의 지금까지의 행태는 다분히 성과내기에 급급한 정치특검"이라며 "불의한 취지로 저급한 여론조작을 자행한 드루킹 일당에 의존해 진실을 말한 정치인을 어떻게든 엮어 성과를 내보고자 안간힘을 써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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