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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여 “김경수, 할만큼 해” VS 야 “드루킹 스파이짓도” 특검 연장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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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김경수 경남지사(51)에 대한 허익범 특검의 2차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면서 ‘드루킹 사건’ 수사 안팎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소환조사 직후 발생한 김 지사 폭행사건을 “백색테러”로 규정하며 김 지사 옹호론을 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선거전략이 드루킹을 통해 문재인 캠프에 전달된 의혹을 부각하며 특검 연장을 촉구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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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보수단체의 50대 회원이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무방비 상태였던 김경수 지사를 폭행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며 “명백한 백색테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특검 조사를 받고 나오다 한 남성에게 뒷덜미를 잡혀 끌려가는 폭행을 당했다. 해당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대변인은 “이런 폭행사태가 벌어진 데는 범죄자와 피해자를 구별하지 못하는 ‘묻지마식 의혹 제기’가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더이상의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망신주기식의 수사와 언론플레이는 멈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미 김경수 지사는 특검이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했고, 드루킹과의 대질조사까지 마쳤다”며 “이제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경남 도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현 지도부 뿐 아니라 차기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후보들도 김경수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윤관석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익범 특검팀의 지금까지의 행태는 다분히 성과내기에 급급한 정치특검이라고 말해도 모자람이 없다”며 “일부 야당과 언론은 남은 기간 특검이 본질에 맞춘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진실 흐리기를 중지하고 정치적 이득만 생각한 특검 연장 주장을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8·25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설훈 의원도 “특검 나름의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김경수라는 분은 특검보다 우리가 더 잘 안다”며 “김경수 지사의 인간 됨됨이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보면 부정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저지를 인물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론이 빤하게 보이는데 굳이 (특검을) 연장해서 무슨 실익이 있겠느냐”며 “국민 입장에서는 더 이상 나올 수 있는게 별로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가 국민의당 안철수 캠프의 홍보전략을 드루킹을 통해 빼냈다는 새로운 의혹을 강조하며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주장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 회의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심지어 타 후보 캠프의 홍보전략을 빼내 활용한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서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할 것인지 (문재인 캠프가) 스스로 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이 이제 1차 수사기한 60일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의혹은 양파 껍질처럼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수사기간은 반드시 연장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안철수 캠프 스파이짓까지 서슴지 않은 드루킹과 김 지사를 엄중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여론조작은 물론 경공모 회원을 통한 조직 동원, 그리고 이번에 보도된 선거전략 빼내기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추악하고 도저히 상상을 초월한 선거범죄 의혹에 항상 드루킹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드루킹과 관련된 국민적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허익범 특검은 필요하다면 수사기간 연장을 통해 대선 당시 민주당과 김 지사 그리고 드루킹 사이에 있었던 선거범죄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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