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가 10일 새벽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관련 2차 소환조사를 마친뒤 강남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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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일 1차 수사 기간은 오는 25일 종료…30일 연장 가능
- 여야ㆍ여론도 찬반 팽팽…청와대도 연장 여부 놓고 고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김경수 경남지사가 두 차례 ‘드루킹 특검’ 조사를 받으면서 60일인 1차 수사 기간 연장을 놓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여당은 ‘김 지사 흠집 내기’, ‘망신주기’라며 특검 기간 연장에 반대하고 있는 반면, 야권에서는 혐의 내용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경하다.
더불어민주당은 ‘망신주기 수사’라며 특검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그간 조사한 것만 보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도 지난 6일 김 지사의 첫 소환 당시 “특검의 교묘한 언론플레이와 망신주기,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 공개에 우려를 표한다”며 기간 연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당도 반대 입장에 동참했다. 이정미 대표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이제까지 수사의 진척 상황이라든가 결과가 명확한 게 없다. 그 과정에서 계속 정치권 안팎으로 여기 건드리고 저기 건드리는 식으로 수사가 진행된다는 것에 대해 (기한 연장을)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수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민은 지금 드루킹 특검 수사가 아직 절반도 못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8월 25일 특검 수사를 종결짓는 건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익범 특검은 마지막 종착역이 아니라 아직도 한참 그 진실을 파는 승객을 계속 열차에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과 보조를 같이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기간이 촉박하다고 해서 서둘러 수사를 종료해서는 안 된다”며 “필요하다면 수사 기간 연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도 “논란이 일지 않게 특검의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최종결정권을 쥐고 있는 청와대는 김 지사를 보호해야 한다는 여권 내부의 분위기와 연장 거부 시 야당의 반대에 직면해야 하는 부담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익범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오는 25일로 끝이 난다. 허 특검이 수사 시간 연장을 요청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30일이 늘어나 9월24일까지 수사를 이어갈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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