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9일 오후 2시 소환…김경수 지사와 대질신문?

김경수(사진) 경남도지사를 재소환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9일 오후 2시 '드루킹' 김 모 씨를 소환 조사한다. 특검이 김 지사와 김 씨의 대질조사를 예고하면서 이목이 쏠린다. 김 지사가 9일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강남=이선화 기자

'재소환' 김경수 "본질 벗어난 수사 반복되지 않기 바란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임현경 인턴기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9일 오후 2시 '드루킹' 김 모 씨를 소환 조사한다. 특검이 김 씨를 소환한 것은 이날 재소환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대질신문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며 이목이 쏠린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오전 "오후 2시 조사실로 나오도록 드루킹 소환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검의 김 씨 소환은 전날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분이다. 박 특검보는 전날 김 지사와의 대질신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필요성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김 지사와 특검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특검은 김 지사와 김 씨를 공범으로 보고 있지만, 김 지사 측은 부인하고 있다. 이에 김 지사와 김 씨의 대질신문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대질신문도 피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김 지사 측은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뿐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소환해 김 씨와의 공모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14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했지만,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3일 만에 김 지사를 재소환했다.

특검은 9일 오후 '드루킹' 김 씨를 소환 조사한다. /남윤호 기자

현재 특검은 김 지사가 김 씨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특검은 김 지사가 김 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1차 소환 조사 후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같은 날 특검은 "아직 저희가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특검의 재소환에 출석한 김 지사는 "충실히 조사에 임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며 "입장은 지금도 변함없다. 조속히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 본질을 벗어난 수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실히 수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굳이 자문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인가'는 질문에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특검이 김 씨와 김 지사의 대질신문 카드를 꺼내면서 이번 사건의 변곡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