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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의 포털 댓글 추천수 조작 공모 등 혐의를 받는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사흘 만에 재차 포토라인에 섰다.
김 지사는 9일 두 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예정된 출석시간(9시30분)보다 4분 빠른 9시26분께 서울 강남역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지사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운을 뗐다. 다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며 잇따른 소환조사에 불편한 감정도 내비쳤다. 이어 지난 6일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어 주시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선거 캠프 전문가들을 제치고 드루킹에게 자문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여러 분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또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한 적 없다”는 기존 입장도 고수했다. 다만 “드루킹이 댓글 조작행위를 한다는 것을 의심조차 해본 적 없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이 벌인 포털 댓글 추천수 조작행위를 승인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와 함께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에게 ‘댓글 지원’을 부탁하고 그 대가로 일본쪽 총영사 등 공직을 제안(공직선거법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한 차례 특검팀에 출석해 18시간에 걸친 밤샘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댓글 추천수 자동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캐물었다. 김 지사는 이날 조사에서 당일 지지자 모임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을 뿐,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사용을 승인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신문사항이 방대한 탓에 충분히 조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흘 만에 김 지사를 재소환했다. 사실상 마지막 조사 기회인 만큼, 특검팀은 댓글 조작행위 승인 여부 및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또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드루킹 김동원씨를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지사를 댓글 조작행위의 ‘머리’로 지목한 김씨와 김 지사의 대질 신문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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