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 개방 1년…다시 생긴 하중도 - 지난해 6월 보 완전 개방을 한 영산강 승촌보에 퇴적물이 쌓인 하중도가 보이고 있다. 이 하중도는 4대강 사업으로 사라졌다가 보 개방 후 다시 생긴 것으로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영산강=문병희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ㅣ문병희·남용희·임세준·이동률 기자] 4대강 보 개방 1년. 일부 4대강에서 수질이 개선되면서 녹조가 줄고 주변 생태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보를 완전 개방한 금강과 영산강의 녹조는 눈에 띄게 줄었으며 하중도(河中島·모래톱)가 생기는 등 생태계 복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부분 개방을 한 낙동강의 경우 여전히 녹조가 강을 뒤덮고 있어 이른바 ‘녹조라떼’의 오명을 벗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6월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민사회단체 및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4대강 16개 보 중 일부 보를 상시 개방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보 개방 후 4대강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주요 4대강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 금강·영산강 '회복 중인 생태계'
![]() |
보가 완전 개방된 세종보 상류에는 모래톱이 만들어져 다양한 조류들이 머물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승촌보 일대는 수문 개방 이후 녹조가 줄고 새들이 다시 찾아오는 등 생태계 복원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방된 수문으로 물이 흘러 여울과 하중도, 모래톱 등이 생성됐고 수변 생태 공간이 넓어졌다. 자연스레 생태 환경이 조성됐고 사라졌던 물고기와 새들도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 |
세종보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백로(왼쪽)와 왜가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
세종보가 열리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하중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
완전 개방된 영산강 승촌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
승촌보 개방 후 생긴 모래톱 위에서 여름철새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승촌보에 철새들이 모이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
보 완전 개방 후 하중도가 생긴 승촌보 전경.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부가 지난 6월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결과 및 향후 계획'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문을 완전 개방한 세종보의 조류농도가 개방 전보다 41%, 승촌보는 올해 4월 완전 개방한 뒤로 조류농도가 37% 감소했다. 또 모니터링 결과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후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II급) 개체 수가 증가했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II급)가 관찰됐다.
◆ 여전히 '녹차라떼'…대책 없는 낙동강
![]() |
합천창녕보는 주변 취수장 문제로 완전 개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막힌 수문 뒤로 녹조띠가 보인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낙동강 일대는 보 개방 이후에도 여전히 녹조 천지였다. 대규모 취수장이 위치한 낙동강 일부 보는 완전 개방이 아닌 부분 개방을 진행했다.
![]() |
굳게 닫혀 있는 합천창녕보 수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
합천창녕보 뒤로 하중도나 모래톱 등 보 개방 후 다른 강에서 생겨난 생태계 변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합천창녕보의 경우는 수위 조절을 위해 막아놓은 보 때문에 물이 흐르지 못해 녹조가 생겼고, 수문 근처엔 짙은 '녹조띠'까지 생겼다. 또 막아놓은 물로 수위가 높아져 모래톱이나 하중도 같은 생태 환경이 되살아나지 못해 이를 서식공간으로 하는 생물들 또한 눈에 보이지 않았다. 보의 부분 개방은 낙동강 환경 개선에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 |
녹조 품은 낙동강 합천창녕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
보에 막힌 녹조띠가 선명하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부는 취수장 때문에 보 개방이 제한적으로 진행됐는데 이 상태로는 모니터링이 어렵다고 보고 용수공급대책을 보강해 하반기부터 보 개방을 확대 후 처리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 폭염에도 '아직은 끄떡없는' 한강
![]() |
수량이 많고 유속이 빠른 한강 여주보는 보를 개방하지 않은 상태지만 녹조는 볼 수 없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강 일대 환경은 녹조 번식이 왕성한 폭염 속에서도 예상했던 것 보다 양호했다. 한강은 다른 강들에 비해 수량이 많고 유속이 빨라 수문이 닫혀 있거나 부분 개방 상태여도 녹조는 보이지 않았고 새들도 많이 모여 있는 등 주변 생태계가 온전히 보존된 모습이었다.
![]() |
여주보 뒤로 모래톱, 하중도 등 각종 수변환경이 보인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
비교적 수질이 양호한 한강 여주보에 각종 철새들이 모여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합리적 판단 필요한 4대강…희망이 보인다
부분 개방 상태인 낙동강 일부 보를 제외하면 수질 악화 및 생태계 파괴 등 꾸준한 논란에 휩싸였던 4대강 환경이 1년간의 보 개방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취재에서 확인했듯이 최대 개방과 부분 개방, 미개방처럼 단순한 보의 개방 여부만 놓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강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개폐 여부를 결정하는 등 합리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기획부 photo@tf.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