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광고영상 제작사 대표 소환…제작사 대표 "전혀 모르는 이야기"
드루킹, 2017년 4월 4일 경공모 '성원' 통해 文캠프에 직접 전달
'드루킹' 김모씨.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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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일당이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의 '홍보전략 문건'을 입수해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드루킹의 휴대전화와 PC 등을 분석해 드루킹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우주' 등급)인 A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을 복원, 확보했다.
이 내역에는 드루킹이 지난 대선 전인 2017년 3월 안철수 캠프의 '홍보전략 문건'을 입수해, 경공모의 또다른 핵심 회원인 '성원'을 통해 같은해 4월 4일 문 캠프 핵심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 캠프의 홍보전략은 안철수 후보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해 준비된 후보이며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반면, 문재인 후보는 최근 캠프 관계자가 삼성과 관련해 부적적할 발언을 하는 등 재벌개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캠프는 2017년 3월초 영상물 제작사 대표인 B씨에게 '대선 전략 문건'을 보여 주며 안 후보 관련 웰메이드 영상 제작을 의뢰했다.
이에 B씨는 안캠프의 제작 의뢰를 거절하는 대신, 해당 문건을 지인인 A씨(경공모 회원)에 보여주며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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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두 사람은 안철수 캠프로부터 받은 수십페이지 짜리 문건을 '광고대행사와 회의 내용'이라는 제목의 3페이지 짜리 요약문건으로 축약해 드루킹에게 넘기자고 공모한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드루킹이 해당 요약 문건을 경공모 회원인 '성원'을 통해 문재인 캠프의 핵심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씨는 B씨에게 "곧바로 안철수 캠프에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히면 의심할 수 있으니 조금 더 시간을 끌다가 여건상 불가능하다고 거절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하는 등 '문건 빼돌리기'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최근 제작사 대표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B씨는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특검에 자료를 갖고가 소명을 다 했다"며 A씨와 공모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해당 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문캠프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가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특검팀 관계자는 문건이 실제로 문캠프에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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