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드루킹'과 공범이라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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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모습으로 나오며 "수사에 당당하게 임했다"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 드루킹 김동원 씨의 공범으로 지목된 김경수 경상남도지사가 6일부터 1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7일 새벽 귀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 수사에 당당하게 임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특검팀이 유력 증거를 제시했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 전반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과 물증을 토대로 김 지사를 공범으로 판단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본거지인 경기 파주시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 시연회를 보고 댓글 조작 활동을 묵인·지시한 혐의(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이 혐의의 핵심 쟁점은 김 지사가 시연회에 실제 참석했는지와 댓글 조작을 지시했는지 여부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이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보인 김경수 지사. /이덕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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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지사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씨에게 댓글 조작 등 도움을 요청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는다.
전날(6일) 김 지사는 출석하면서 매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을 응원하러 온 지지자들을 향해 웃으면서 손을 흔들거나 취재진에게 "더운데 수고가 많다"며 차분한 모습이었다. 또 "저는 이번 사건 관련해서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저도, 국민도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닌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특검팀은 김 지사가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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