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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소환 김경수 지사…10시간 째 조사 중

머니투데이 박보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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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소환 김경수 지사…10시간 째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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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 넘게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상대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개입했는지, 인사청탁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 관계자는 6일 "(김 지사와 관련한) 모든 의혹과 혐의점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특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저녁식사를 마친 뒤 오후 7시30분쯤부터 야간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25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특검이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며 '킹크랩 시연회를 단 한 번도 본적 없느냐' '6·13 지방선거 당시 드루킹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허익범 특검과 별도의 인사 없이 특검 사무실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곧바로 신문에 들어갔다. 특검 관계자는 "허익범 특검과 티타임없이 바로 조사에 들어갔다"며 "1시간여 점심 식사를 한 뒤 1시 반부터 오후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특검 측이 "(김 지사에게) 물어볼 것이 많다"고 한 만큼 밤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검 입장에서 현역 도지사인 김 지사의 신분을 고려해 여러차례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어 이번 조사에서 최대한 많은 혐의를 입증해내야 하는 만큼 조사 시간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사는 특검 측에서 검사 1명과 검찰 수사관 1명이 조사를 진행하고, 김 지사 측에서는 4명의 변호인이 교대로 입회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지사가 휴식을 요청할 경우 휴식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드루킹 김모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 2016년10월 일명 '산채'로 불리는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김 지사에게 킹크랩 프로그램을 시연해 보여줬고, 당시 김 지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댓글 조작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느릅나무 출판사에 찾아간 적은 있지만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특검에 출석하면서도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 참석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팀은 최근 김씨 일당으로부터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이들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해달라고 부탁하고 그 대가로 인사청탁 거래를 시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경공모 핵심 회원인 필명 '아보카' 도모 변호사를 김씨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산되자, 김 지사가 센다이 총영사를 '역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유죄 판결을 받게되면 김 지사는 차기 대선에 도전할 수 없다. 현행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직을 상실하고,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특검 측은 "김 지사가 깜짝 놀랄 만한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라며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지만, 김 지사 측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수많은 지지 그룹들이 돕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드루킹도 그 중 한 명일 뿐"이라며 혐의 전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날 김 지사의 특검 소환이 알려지며 서울 강남역 인근의 특검 사무실로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 저녁까지 특검 사무실 앞에서 태극기 등을 들고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박보희 기자 tanbbang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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