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누구든지 대화 상대로 삼아
자영업자의 고충 큰 그림에서 보도록
업계와 靑 사이에서 '가교'역할 할 것
'산업'의 관점으로 자영업 본다는 점에서
자영업 비서관실 신설 긍정적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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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영업자 출신이지만, 자영업자들이 땡볕에서 시위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나름대로 고통이 크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고충을 먼저 들어보는 게 시작입니다.”
6일 신임 청와대 자영업비서관으로 선임된 인태연(55·사진)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단은 소상공인들을 만나서 대화부터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대화를 해야 상대방의 입장을 아는 것인데 어떤 입장을 먼저 세운 다음에 그쪽을 바라보게 되면 대화의 여지가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1963년 인천 출신인 인 신임 비서관은 부평 문화의거리 상인회장,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전국유통상인협회 공동부회장을 거쳤다. 민주당에서 활동한 인 비서관은 자영업계에서 대표적인 친정권 성향 인사로 꼽힌다.
인 비서관이 임명된 것은 지난달 26일 청와대가 자영업비서관실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한 소상공인 단체들이 지난달 24일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를 출범하며 직접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나온 조치였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소상공인 사이에서 악화된 여론을 해결할 ‘소통창구’로서 자영업비서관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 비서관도 창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비서관은 “저는 현장에서만 30년을 살았으니까 자영업자들의 고통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 강하다”며 “현장에 계신 분들의 경우 개별적으로 느끼는 고통 때문에 전체를 잘 실감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자영업자가 처한 사안을 전체적인 측면에서 보고 사회적인 해결방안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소상공인 업계와 청와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영업 문제와 관련해 누구든지 대화상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도 만나볼 생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필요하면 누구든지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 법정단체다.
그는 청와대에서 자영업비서관실을 신설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와대가 자영업을 ‘산업’의 관점으로 보고 적극적인 해결·소통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인 비서관은 “그동안은 자영업 문제를 뒷전에 미뤄두고 비명이 나면 그저 치료만 해주는 수준이었지만 이젠 자영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유지할 부분은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은 발전시킨다는 총체적인 개념을 정립하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7월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영업을 기업과 노동으로만 분류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독자적인 정책 영역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 비서관의 취임을 바라보는 자영업계는 환영과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에서 자영업 전담 조직까지 신설해 문제해결 의지를 보인다는 데는 긍정적이지만 인 비서관이 ‘코드 인사’로 실질적인 소통창구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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