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배우 윤종석이 배우로서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다.
윤종석은 지난해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이병석을 연기하고, 올해 JTBC 드라마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김승철을 연기했다. 오는 9월 방송을 앞둔 OCN 드라마 ‘손 더 게스트’에서는 비중있는 주조연급 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손 더 게스트’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대략적인 스토리만 알려졌을 뿐 배우들의 역할과 세부적인 스토리 등은 비밀에 쌓여있다.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윤종석이 이번 드라마에서 어떤 활약과 파급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잘 마치고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다.
배우를 하기 전부터 안판석 PD님을 좋아했고 배우가 된 후에는 꼭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를 주셨다. 현장이 놀이터처럼 즐거웠을 정도로 배울 게 많은 제작진과 배우들과 함께 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도 감개무량했고 정말 열심히 해내고 싶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끝난 후 ‘손 더 게스트’라는 작품을 준비 중인데 아직 자세한 건 알려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
-안판석 PD의 팬이 된 계기가 있다면.
드라마 ‘밀회’를 스무 번 넘게 본 것 같다. 이후 ‘풍문으로 들었소’, ‘아내의 자격’ 등 안판석 PD님의 모든 작품을 돌려봤다. PD님은 연기하기 전에는 인생의 길잡이였고, 연기하고부터는 꼭 작업을 해야만 하는 의무적인 존재가 됐다. 감독님을 처음 만나고 오디션을 볼 때도 좋았고 촬영할 때도, 함께 포상휴가를 갔을 때도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 항상 하시는 말씀이 10, 50년 뒤에 봐도 촌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하시더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해를 거듭할수록 소비되는 드라마가 아니라 점점 성숙해지는 작품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클래식한 뉘앙스와 인간의 근원적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 또한 현장에서 단 한 번도 큰 소리 없이 배우들을 이끌어주고 멘토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정해인의 친구 역을 맡아 함께 호흡하는 신이 많았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정해인이라는 배우를 미디어를 통해 접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이상으로 좋은 배우더라. 극중 친구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네 살 위 형이다. 진짜 형처럼 편안하게 대해주고 자연스럽게 호흡을 주고받았다. 그런 배려 덕에 친구 같은 모습이 표현된 것 같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 사이에서 배울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손예진 선배님은 너무 차분하시고 항상 현장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더라.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와닿았다. 안판석 PD님이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를 보여주자고 항상 말씀하셨는데 손예진 선배님이 같이 고민해주시고 분위기를 이끌어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드라마 데뷔작 ‘구해줘’때 모습과는 또 달랐다.
건강하지 않은 캐릭터여서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다. 정신적으로 결핍됐고 안 좋은 환경이 만든 괴물 같은 친구였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김성수 PD님이 직접 연락 오셔서 같이 해보자고 용기를 주셨다. 감사하게도 모든 작품에서 나를 다른 사람으로 봐줘서 기쁘다.
-드라마 데뷔 전 수많은 독립영화에서 연기를 갈고닦았다.
2015년 군 제대 후 2년 동안 연기를 할 수 있는 어디든 찾아갔다. 총 80여 편의 작은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가 가진 영향력을 느낀 후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준다는 건 값진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게 얼마나 섬세한 작업이고, 막중한 일인지도 모르고 닥치는 대로 했다. 그 과정을 통해 연기가 주는 힘이 얼마나 위대하고, 위험한지를 배우게 됐다. 돌이켜보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값진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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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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