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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영건 선발들의 성장통, 한화 아킬레스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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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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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우려했던 아킬레스건이 터졌다. 2위 싸움이 한창인 시점에서 젊은 선발투수들의 성장통이 극심하다.

시즌 전 한화의 가장 큰 물음표는 선발 로테이션이었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고, 김재영·김민우 등 젊은 선발들도 풀타임 시즌 경험이 없었다. 베테랑 투수 배영수·윤규진이 계산되는 투수들이었지만 강력한 에이스 카드는 아니었다.

하지만 리빌딩 시즌을 맞아 세대교체를 각오한 한용덕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최소 두 자리는 20대 젊은 영건들로 박을 생각이었다. 시즌 전 6인 선발 체제까지 구상한 것도 젊은 선발들을 키우기 위함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팀 미래를 봐서 젊은 투수들에게 꾸준히 선발 기회를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용덕 감독은 5인 선발 체제에서도 최소 2명의 20대 투수들을 선발로 썼다. 김재영이 개막 후 로테이션을 계속 유지했고, 김민우도 한 달간 2군을 다녀온 뒤 5월부터 선발진에 합류했다. 김재영은 선발 6승을 수확하며 6월 중순까지 4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김민우도 5월 이후에만 5차례 퀄리티 스타트 포함 선발 3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경험 부족한 투수들답게 시즌 중반을 넘어 고비가 왔다. 김재영은 6월8일부터 7차례 선발등판에서 3승2패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7.38로 무너졌다. 결국 지난달 말 좌완 김범수와 보직을 바꿔 중간으로 이동했다. 한용덕 감독은 "웬만해선 시즌 끝까지 선발로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자신감을 많이 잃은 것 같아 변동을 줬다"고 밝혔다.

설상가상 김민우마저 흔들리고 있다. 7월 이후 5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7.83으로 난타 당했다. 6자책점이 3경기나 될 정도로 대량 실점이 잦다.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는 아직 자기 것이 완성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보면 폼이 5가지다. 업다운이 심한 이유"라면서도 "하지만 좋을 때는 잘 던진다. 기복 있지만 그런 유형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바라봤다.

젊은 투수들이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오르내림의 폭이 클 수밖에 없다. 김재영과 김민우는 첫 풀타임 선발 시즌에 각각 6번과 5번의 선발승과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둘이서 11승과 11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합작해준 것만으로도 잘했다. 한화가 여기까지 오는 데 있어 김재영·김민우의 공을 평가 절하해선 안 된다. 두 선수의 성장통도 어느 정도 예견된 점이다.

문제는 지금 한화가 2위 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예상대로 리빌딩, 세대교체 시즌이었다면 부담 없이 김재영·김민우에게 선발 기회를 보장했겠지만 지금 한화의 위치, 팀 상황은 여유 부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앞으로 매 경기 중요성이 커진다.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이 데뷔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숨통을 틔워준 게 호재이지만 한화로선 영건 선발들의 부진으로 2위 싸움에 적신호가 켜진 건 분명하다. /waw@osen.co.kr

[사진]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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