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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 드루킹에 대선 공약 자문 구해···특검, 관련자 대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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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 드루킹에 대선 공약 자문 구해···특검, 관련자 대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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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모씨(49·구속기소)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지난해 대선 전 김경수 경남도지사(51)가 김씨에게 대선 공약 자문을 구하는 등 밀접한 관계였음을 보여주는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이 정의당 의원들에 대한 조사 의향을 내비췄다가 비난에 시달린 뒤 김 지사 관련 인물들을 대거 소환하는 등 김 지사에게로 화살을 겨누는 모양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 18일 김씨가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김 지사와 김씨가 보안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주고받은 메시지 캡쳐본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월5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는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하게라도(대략이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다음주 10일에 발표 예정이신데 가능하면 그 전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포함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씨는 ‘논의과정이 필요한 보고서라서 20일쯤 완성할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어서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습니다. 미흡하면 주말에라도 작업해서 추가로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다음날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둘이 국회 앞 식당에서 약속을 잡고 만난 정황도 담겼다.

메시지 내용대로 닷새 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포럼에서 ‘재벌청산, 진정한 시장경제로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김 지사는 김씨에게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대한 반응을 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메신저 내용은 그 자체로 범죄 혐의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 지사와 김씨가 당시 매우 밀접한 관계였다는 정황으로 보인다.

특검은 임박한 김 지사 소환을 앞두고 관련자를 대거 소환하는 등 혐의 다지기에 나섰다. 특검은 전날 ‘서유기’ 박모씨(30·구속기소)·‘트렐로’ 강모씨(47·구속)·‘초뽀’ 김모씨(43·구속) 등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개발·운용에 관여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소환했다. 김씨 등은 김 지사가 시연회에 참석해 킹크랩 사용을 용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특검은 같은날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한모씨(49)와 경공모 핵심회원 도모 변호사(61)도 불렀다. 한씨는 김씨 측으로부터 도 변호사의 일본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편의를 봐달라며 5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특검은 김씨 측이 김 전 지사 측에 추가로 건넨 돈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씨도 7번째 소환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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