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31일 6월 온라인 커뮤니티의 양성평등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유투브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영상. /사진제공=양평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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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정 성을 혐오, 비난하는 성차별적 표현이 남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31일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YWCA와 진행한 온라인 커뮤니티 모니터링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모니터링 대상 사이트는 ▲개드립 ▲네이트판 ▲디시이사이드 ▲디젤매니아 ▲보배드림 ▲와이고수 ▲유투브 ▲일간베스트 등 8개였다.
양평원은 이들 커뮤니티 게시글 1600건과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만6000건을 분석했다. 게시글 90건, 댓글 71건 등 총 161건의 성차별적 표현이 발견됐다.
커뮤니티별로는 디시인사이드의 성차별적 게시글 수가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와이고수, 유튜브, 일간베스트가 각각 15건으로 뒤를 이었다.
댓글 수는 유튜브가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일간베스트, 개드립, 와이고수가 각각 16건, 10건, 6건으로 뒤를 이었다. 게시글과 댓글을 모두 합하면 유튜브가 38건으로 가장 많았다.
성차별적 표현 유형은 혐오·비난이 135건으로 83.9%를 차지했다. 폭력·성적대상화는 26건(16.1%)이었다.
혐오·비난 유형은 특정 성에 대한 부정적 관념을 갖고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신체 일부를 멸시한 욕설이 많았다. 외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부추기는 내용도 상당수였다.
A커뮤니티의 '좋은 아내 진단표를 긴급히 만들어 봤다'는 게시글은 아내를 남편의 성적 도구 또는 복종하는 존재로 유형화했다.
B커뮤니티에서는 "교통사고 당해도 통통 튈 거 같이 살쪘던데", '남자 외모에서 키의 중요성'이라는 게시글에서 외모를 비하하거나, 고정관념을 부추긴 사례가 발견됐다.
C온라인 플랫폼에는 먼저 취업해 이별했던 전 여자친구보다 더 높은 직급으로 합격하고 복수했다는 게시글에 '저런 여자가 남자 인생 망치려고 울면서 미투한다'는 미투운동 폄하 댓글이 달렸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거나 성적 도구로 연상될 수 있는 표현과 이미지가 많았다. 이유 없는 폭력성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었다.
양평원 관계자는 "온라인상 혐오표현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확대돼 사회문제로 야기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성차별적 언어와 혐오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고은 기자 doremi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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