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오른쪽) 시인 등을 상대로 1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고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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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 시작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고은 시인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 등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최영미 시인도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고 밝혀 적극 대응할 것임을 내비쳤다.
법원 등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최영미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10억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민사합의 14부에 배당됐다.
같은 날 최영미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다. 원고는 고은 시인이고 피고는 동아일보사와 기자, 그리고 최영미, 박진성 시인”이라고 전했다.
최 시인은 “누군가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건 처음”이라고 한 최 시인은 “원고 고은태의 소송대리인으로 꽤 유명한 법무법인 이름이 적혀 있다.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다”고 밝혔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2월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에서 그를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각을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당시 최영미 시인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원로 시인의 상습적 성추행을 적나라하게 폭로해 충격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고은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전시공간인 서울도서관 ‘만인의 방’을 철거했고 고은 시인은 국내 대표 문인단체 한국작가회의의 상임고문직도 탈퇴했다.
고은 시인은 지난 3월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박진성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이며 방관자다. 지난날의 저 자신을 반성한다. 그리고 증언한다”며 최 시인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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