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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 장자연 사건

[POP이슈]"실명 공개"…'PD수첩' 故 장자연 사건, 진실 파헤치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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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고명진 기자]'PD수첩'이 본격적인 고 장자연 사건 '진실 파헤치기'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고 장자연 1부가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 장자연 사건 목격자 증언부터 사건에 연루된 유명인사 실명까지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켰다.

'PD수첩'은 지난 2009년 3월 세상을 떠나며 장자연이 남긴 4장의 문건에 주목했다. 문건에는 생전에 고 장자연이 불려갔던 접대 자리와 관련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장자연은 소속사 대표 김종승의 부름에 여러 접대 자리로 불려 다녔고 유력 언론인, 금융인, 드라마 감독 등을 접대해야 했다.

'PD수첩'은 문건에 언급된 이들의 실명을 여과없이 공개했고 25일 오전 10시 현재 기준 전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 유명 드라마 PD 정세호, 하이트 진로 회장 박문덕, 조선일보 사장 아들이자 TV조선 전무 방정오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는 장자연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조 씨의 아내는 검찰에 재직 중이었다. ‘PD수첩’ 팀이 직접 조 씨를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다. 'PD수첩' 팀에 조 씨는 "지금 제 공간에 침범하신 거다. 법적으로 문제 삼겠다. 나중에 법원에서 보자"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세호 PD는 인터뷰에서 "개똥같은 소리 하지 말아라. 골프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그냥 갔을 뿐 접대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화이트 진로 박문덕 회장과 장자연이 지난 2008년 1월 17일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필리핀에 입국, 3일 뒤 같은 비행기로 필리핀을 떠난 기록과 박 회장이 장자연에게 100만원 수표 10장을 준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조사 당시 박 회장은 수표를 준 이유에 대해 "김밥 값하라고 줬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검찰은 박 회장의 의심스러운 진술에도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PD수첩'도 수차례 박 회장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헤럴드경제

방송화면 캡처


'PD수첩' 팀은 어렵게 장자연 사건의 핵심 목격자이자 소속사 동료였던 김 씨의 증언 인터뷰를 했다. 김 씨는 "제가 본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면 한 명이라도 제대로 죗값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조 씨에 대해 "언니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노래 부르면서 춤추고 내려오는데 그 분이 잡아당겨 본인 무릎에 앉혔다. 저와 언니 모두 놀랐다. 신체 부위도 더듬었다. 참석 인원 중에서 가장 어려보였는데 어느 누구도 화를 내지 않았다. 그때 무섭기도 하고 충격적이어서 상황이 또렷이 기억이 난다”고 증언했다.

앞서 사건 종결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지난 4일 검찰 수사 종결 이후 9년 만에 검찰과거사위원회가 해당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권고하며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관됐다.

'PD수첩'의 실명 공개, 목격자 증언 등 과감한 취재로 9년 만에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PD수첩'은 다음 방송될 고 장자연 편 2부에서 장자연 사건 수사와 은폐과정에 대해 깊게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PD수첩' 고 장자연 2부는 오는 8월 1일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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