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故장자연 사건에 대한 목격자 증언이 공개됐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의혹과 추측이 난무하며 9년간 풀리지 않았던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내용이 그려졌다.
‘고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지난 2009년 3월 7일, 드라마 PD 방송 및 언론계 인사들에게 성상납을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는 폭로성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배우 장자연의 일을 가리킨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서에 담긴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들을 고소했지만 불구속 기소된 전 소속사 대표 A씨와 매니저 B씨 외에 유력인사 10명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혐의없음 처분을 받고 마무리 됐다.
‘PD수첩’ 측은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였고 많은 활동을 함께 했던 후배였던 핵심 목격자와 우여곡절 끝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을 떠나 해외에 체류 중이었다.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고 인터뷰도 집이 아닌 제 3의 장소 호텔에서 이뤄졌다.
장자연과 비슷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고백한 그는 “제가 본 것이 사실이라는 게 명백하게 드러나면 한 명이라도 제대로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저도 힘들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했는데 뭔가 수사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에서 수 차례조사를 받았던 그는 “제가 아는 것에 대해서는 증언을 다 했는데 누구 하나 처벌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라면 분노랄까요. 죄를 지은 분이 반드시 있고 언니를 죽음으로 몰아간 상황들이 있을 것이고 그분들은 진실을 알고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장자연과 같은 술자리에 있었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전직 기자 출신 조 모씨에 대한 의혹도 제기 됐다. 당시 함께 있었던 후배는 “언니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노래 부르면서 춤추고 내려오는데 그 분이 잡아당기고 무릎에 앉혔다. 저는 옆에 있었는데 저와 언니 모두 놀랐다. 신체 부위도 더듬고. 참석 인원 중에서 가장 어려보였는데 어느 누구도 화를 내지 않았다. 저도 무섭기도 하고 충격적이어서 그 때 상황이 또렷이 기억이 난다”고 증언했다.
제작진 측은 조 모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답은 없었다. 그래서 그를 직접 찾아갔고 제작진은 “성추행 하셨나. 아내가 검사라는 이유로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물었지만 그는 “지금 침범하신 거다. 제 공간을 법적으로 문제 삼겠다”며 ‘PD수첩’ 팀을 사진으로 찍고 “나중에 법원에서 봅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또한 장자연이 받은 수표의 출처를 추적하던 중 유명 주류 회사의 회장과 장자연이 같은 편의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 세부로 향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 수사에서 장자연의 계좌에서 회장의 명의로 입금된 수표가 발견됐다. 그러나 그는 경찰 수사에서 수표를 준 이유에 대해 “김밥 값 하라고 줬다”라고 진술했고 더 이상 수사하지 않았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수사관은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회장과도 연락을 취해보려 했지만 회사와 자택에서도 그를 만날 수가 없었다.
이외에도 장자연 매니저의 증언에 따르면 장자연은 어머니의 기일에도 언론사 사장 아들과 유흥주점 술자리에서 접대를 해야 했다. 다음주 ‘PD수첩’에서는 장자연 사건 수사와 은폐과정에 대해 깊게 다룰 것을 예고했다. /mk3244@osen.co.kr
[사진] ‘PD수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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