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등 4명 추가 기소… 1심 선고 미뤄지나

1131만회 댓글 ‘공감’ 조작 혐의 / 특검, 법원에 사건 병합 요청 / “인사청탁 변호사 증거인멸 우려” / 허익범 특검, 영장기각 유감 밝혀

인터넷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0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 등 4명에 대해 추가로 기소했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드루킹 일당의 1심 선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기자실에서 수사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드루킹 등은 올 2월21일부터 3월20일까지 2196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온라인의 정치 관련 기사 5533건에 달린 댓글 22만1729개를 상대로 총 1131만116개의 공감·비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특검팀 조사 결과 드루킹 일당은 공감·비공감 수 조작을 위해 아마존 서버에 구축한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 ‘킹크랩’ 2차 버전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이 드루킹에게 적용한 혐의는 올 1월17, 18일 이틀간 기사 500여건에 붙은 댓글 1만6000여개를 상대로 총 184만여건의 공감·비공감 수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25일로 예정된 드루킹 일당 1심 선고는 사건 병합 등 이유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특검팀은 “추가로 기소한 사건을 재판 중인 기존 사건과 병합해 달라”고 서울중앙지법에 요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드루킹 등 핵심 피고인들의 구속 상태 또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구속) 씨 일당의 여론조작 흔적이 담긴 추가 은닉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창고를 압수 수색을 해 확보한 물품. 허익범 특별검사팀 제공

허 특검은 전날 드루킹의 최측근 도모(61) 변호사를 상대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긴급체포 요건 미비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허 특검은 “도 변호사와 관련해 새로운 중대 범죄가 확인된 만큼 긴급성이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를 했으며,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도 변호사가) 조작된 영상을 첨부해 경찰에 제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사실이 피의자 방어권에 해당하는지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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