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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루킹 일당 추가 기소…1131만개 부정 클릭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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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루킹 일당 추가 기소…1131만개 부정 클릭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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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0일 ‘드루킹’ 김동원씨(49·구속) 일당이 네이버 기사 댓글에서 1000만개 이상 공감·비공감을 조작한 혐의를 새로 밝혀내 추가 기소했다.

허 특검은 이날 브리핑에서 “드루킹 등 4명의 댓글조작에 대해 추가로 분석하고 조사한 건에 대해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지난달 27일 출범한 후 피의자를 재판에 넘긴 것은 처음이다.

허 특검은 드루킹 일당의 새 혐의에 대해 “지난 2월21일부터 3월20일까지 아마존 서버를 이용한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2차 버전을 가동해 댓글 조작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에서 2196개 아이디를 동원해 5533개 기사의 댓글 22만1729개에 총 1131만116개의 공감·비공감을 기계적으로 클릭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기소된 드루킹 일당의 혐의는 킹크랩 1차 버전을 이용해 지난 1월 17~18일에 기사 500여개에 달린 댓글 1만6000여개에 184만여건의 공감·비공감을 클릭한 것이다. 클릭 횟수로 따지면 범죄 사실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검팀의 설명에 따르면 킹크랩 1차 버전은 휴대전화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통신 지연, 내부 오류 등으로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는데, 2차 버전은 휴대전화 없이 아마존 서버를 직접 이용할 수 있어 이러한 문제가 개선됐다고 한다.

허 특검은 이날 “특검이 기소한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합의부가 관할하게 돼 있다”며 “오늘 기소를 하면서 현재 단독 재판부에서 하는 사건을 병합해달라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부장판사 김대규) 심리로 오는 25일 선고 공판만 남겨두고 있다. 추가 기소된 사건을 맡을 합의 재판부가 병합 요청을 받아들이면 선고는 미뤄지고, 구속 수감 중인 드루킹이 집행유예나 무죄를 선고받아 석방될 가능성도 사라진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특검팀이 드루킹을 계속 구속된 상태에서 수사하기 위해 서둘러 추가 기소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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