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특검 “드루킹, 노회찬 측에 자금 전달 정황”

세계일보
원문보기

특검 “드루킹, 노회찬 측에 자금 전달 정황”

속보
파월 "성장률 상향, 소비 회복력·AI투자 반영"
‘인사 청탁 변호사’ 긴급 체포/ 2년 전 드루킹·魯 만남 등 관여/“魯 소환 불가피”… 수사 급물살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포털 댓글 조작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일당의 불법 정치자금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측에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팀은 노 원내대표에 대해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브리핑룸에서 수사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브리핑룸에서 수사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특검팀은 17일 드루킹이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도모(61)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과 증거위조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18일 도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도 변호사는 2016년 드루킹과 노 원내대표의 만남을 주선하고 드루킹이 노 원내대표 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도록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선 검경 수사 과정에서 위조된 증거를 제출해 드루킹이 무혐의 처분을 받도록 도와준 혐의도 받고 있다.

드루킹은 2016년 노 원내대표 측에 불법 정치자금으로 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검경에서 조사받았으나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상융 특검보는 “도 변호사가 드루킹과 노 원내대표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금품 전달에도 관여한 것 같다”며 “당시 검경의 무혐의 결정이 위조 서류를 근거로 난 것이라서 특검이 다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특검팀이 드루킹과 노 원내대표 간의 자금 흐름을 의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검팀 안팎에서 노 원내대표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도모 변호사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도모 변호사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드루킹은 올 초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직접 도 변호사를 면접했으나 임명은 불발에 그쳤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49)씨 집과 차량 등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음식점에서 경공모 핵심 간부들로부터 “도 변호사의 오사카 총영사 임명이 성사되게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이 이처럼 노 원내대표와 김 지사를 직접 겨냥하고 나서면서 수사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노 원내대표와 김 지사 둘 다 ‘드루킹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