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외 상당수 수사선상에 / 드루킹 아내·‘서유기’ 소환조사 / 年 10억 경공모 돈줄 찾기 주력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검팀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로 경공모의 핵심 자금책인 박모(필명 `서유기`)씨를 소환하고 있다. |
특검팀은 15일에도 출근해 드루킹과 정치권 간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력했다. 특히 드루킹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 최모씨, 공범인 필명 ‘서유기’ 박모(30·구속기소)씨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드루킹이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운영자금 출처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드루킹과 김 지사를 잇는 돈거래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드루킹은 경공모 활동비와 생활비 등으로 연간 10억원가량을 썼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댓글 조작을 매개로 정치권과 결탁했고 거기에서 활동자금을 받아 쓰지 않았을까 의심하고 있다.
드루킹은 옥중에서 언론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2016년 10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킹크랩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와 네이버 자동 로그인·아웃 기능을 탑재한 조작 프로그램이다. 사실이라면 김 지사가 댓글조작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김 지사는 “소설 같은 황당한 얘기”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김대호 특검보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브리핑실에서 드루킹 수사 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
특검팀은 전날 드루킹의 공범인 필명 ‘솔본아르타’ 양모(34·구속기소)씨도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캐물었으나 솔본아르타는 뚜렷한 진술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김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 쪽에 수사 초점을 맞춰 온 특검팀 시야는 정의당 쪽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드루킹 측에서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특검팀은 최근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를 소환조사하는 등 드루킹에게 흘러간 자금의 출처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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