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김경수 경남도지사(51)의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킹크랩은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와 네이버 자동 로그인·로그아웃 기능 등을 갖춘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씨는 15일 오후 1시 50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뒤 '킹크랩 시연회 때 상황을 진술할건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자금 출처도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경공모 사무실인 느릅나무출판사 공동 대표와 드루킹 일당의 자금줄로 지목된 비누 제조업체 '플로랄맘' 대표를 맡고 있다. 양씨는 경공모에서 물품 공동 구매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둘리' 우 모씨(32·구속기소)는 지난 12일 특검팀이 제공한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이용해 킹크랩 초기 버전을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씨는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킹크랩을 설계·운영한 인물이다. 그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김 지사에게 직접 킹크랩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드루킹' 김동원 씨(49·구속기소)와 함께 네이버 기사 댓글의 공감·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김씨에게 징역 2년6월, 박씨와 우씨에게는 징역 1년6월, 양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들의 선고 공판은 오는 2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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