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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배우근의 롤리팝] 올스타전 '울산구장'의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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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울산=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2018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곳은 홈플레이트 뒤쪽이다. 선수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 그래서 야구장에서 가장 비싼 좌석이다.

그런데 타격하는 타자의 모습이 선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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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올스타전 유치를 위해 울산 뿐 아니라 제주와 인천도 뛰어들었다. KBO는 지자체의 지원여부, 연고구단의 의지, 그리고 구장 상태를 고려해 울산을 최종 선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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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관중을 위한 구장 상태가 수준 이하다. 가장 좋아야 할 좌석이 가장 불편하다. 시야가 선명하지 않은 이유는 두꺼운 안전펜스 앞에 그물망이 또 있기 때문이다. 두겹의 격자무늬가 시선을 가로막고 있다.

‘눈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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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수구장을 찾은 팬들이 카메라를 들고 선수들의 사진을 찍어보려 애쓰지만, 윙윙 거리며 오토 포커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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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도 찍어보지만 이중으로 된 망이 먼저 찍힌다.

‘별들의 잔치’에서 선수들은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망들에 가로막혀 잘 보이지 않는다.

혹자는 “그 정도 보이면 되지 않냐”고 반문 하지만, 그건 티켓을 구입하고 입장한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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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을 설치하고 보호하기 위해 망을 한겹 더 설치한 것일까?

애당초 제대로 시공했다면 안전망은 한 겹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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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구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다수의 야구장은 관중 편의 면에서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내에 야구장 설계 전문가가 없는 이유도 있지만, 그 보다는 관중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이다. 아쉬울 따름이다.

13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이어 14일에는 현재 가장 반짝이는 ‘별들의 잔치’가 열린다. 그러나 이중으로 된 망은 여전히 건재하다.

한편 관중 친화적이지 않은 대표적 사례가 야구장 방위다. 미국내 야구장은 홈베이스를 서쪽(또는 서남쪽)에 위치하게끔 설계한다. 그래야 관중은 태양을 정면에서 피하며 관전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구장의 홈베이스는 북쪽에 위치한다. 외야가 남쪽으로 열려있다. 문수구장을 포함해 잠실, 문학, 사직, 대전, 수원, 마산 등 대부분의 야구장 방위가 그렇다. 이런 방위를 가진 구장에서 관중은 해를 마주한다. 특히 3루측 관중은 서쪽으로 지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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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상식이 끝난 뒤, 두산 김민혁이 상무 김민혁에게 다시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PS.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경기 후 우수타자상으로 두산 김민혁이 호명됐다. 그에게 꽃다발과 트로피가 전달됐다. 그러나 실제 수상자는 상무의 김민혁이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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