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7일 오전 대면조사를 위해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됐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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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오사카 총영사관 인사청탁 대상자였던 도모 변호사(61) 등 변호사 2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검팀은 또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50·전 제1부속비서관)을 '드루킹' 김동원씨(49)에게 연결해준 인물로 알려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팅커벨' A씨도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실세'를 향한 특검팀의 수사망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9일 오후 취재진에게 "사건 관련 피의자들이 수사 중 출국할 것에 대비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며 "경찰에서 출국금지했던 사람에 대해서도 연장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컴퓨터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도 변호사와 윤모 변호사(46)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확인한 셈이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 김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51·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관직을 청탁했던 인물이다.
또 특검팀은 드루킹에게 송 비서관과 접촉할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한 인물로 알려진 '팅커벨' A씨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지사와 송 비서관 등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소환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등의 수사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지난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드루킹을 4차례 직접 만났다. 경공모 측에서 낙선한 송 비서관에게 모임 참가와 김 지사의 초청을 제안했다고 한다.
송 비서관은 경공모 모임에서 간담회 사례비 명목으로 100만원씩 두 차례 총 200만원을 받았다. 이후 송 비서관은 드루킹 의혹이 불거지자 스스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알려 조사를 받았고, 문제가 없다는 일종의 내사 종결 처분을 받았다.
최근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와 '서유기' 박모씨(30), '둘리' 우모씨(32), '솔본아르타' 양모씨(35) 등 경공모 핵심 회원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번주 중 김씨 등 핵심 피의자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구속 수감자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번주 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씨 일당이 댓글 조작을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인 '킹크랩'도 다각도로 분석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킹크랩 재연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킹크랩 개발 시점과 개발 경위, 개발과 운영에 관여자, 관여 정도, 개발 이후 댓글게재 운영 현황 등과 보고자, 킹크랩의 업그레이드 상황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자체보다 인사청탁과 뇌물 등 정치권의 관련성과 자금흐름 등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분석을 통해 경공모 조직의 자금흐름을 면밀히 추적하는 한편 통신자료 분석 등도 병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주에도 필요하다면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신병처리 대상자도 나오고 필요한 경우 압수수색도 추가로 집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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