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인 액시스마이콜이 7일 오후 4시께 경찰 통제선을 뚫고 집회 현장에 진입하려다 제지당하자 바닥에 앉아 개인 영상을 생중계하며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사진=문혜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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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최신혜 기자]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불법촬영 등 성범죄에 대한 경찰의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집회가 열린 가운데 현장 곳곳에서 시위대와 남성들 간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남성들이 집회 현장을 촬영하려 들자 여성들은 '불법촬영'으로 규정하고 해당 남성들을 '한남충' '몰카충'이라고 비난한 반면, 해당 남성들은 "집회를 촬영하면 안 된다는 법적 근거가 있느냐"고 맞서며 대치 상태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집회장 입구에서 '액시스마이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인터넷 방송인 김모(34)씨가 시위 현장을 촬영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김씨는 자신을 막아선 경찰을 향해 "이곳은 통제 구역이 아니다. 집회는 권력이 아니다"며 "(여성 시위자들이) 명예훼손이라 하는데 법적 근거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시위대의 해산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후 자신의 변호사를 대동해 수차례 더 시위 현장 접근을 시도하며 한 시간 이상 대치 상태를 이어갔다. 김씨가 시위 주최자와의 대화를 요구하자 경찰은 양 측이 만날 경우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이들을 보호할 경력도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이들 주변으로는 수십 명의 젊은 남성들이 몰려들어 환호와 박수로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시위행렬로 강제 진입하거나 근처 건물에서 시위를 촬영하려는 남성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주변 건물, 거리를 돌아다니며 망원카메라를 이용해 시위 장면을 촬영하다 주최측과 경찰에 수차례 주의를 받은 일반인 남성도 있었다. 이 남성을 지켜보던 여성 두 명이 "허락 없이 집회를 촬영하지 마시라"고 항의했지만 그는 "촬영하는 것은 내 자유"라며 맞섰다. 남성이 촬영을 강행하자 여성들은 시위 주최 측에 신고했고, 주최 측은 카메라 촬영분을 확인하고 삭제와 촬영금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남성은 또다시 시위 현장을 촬영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란이 계속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촬영한 사진을 삭제하고 추후 촬영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집회 참가 여성들의 거센 항의에 경찰과 주최 측은 대학로 거리, 상점 등을 곳곳이 수색하며 시위를 방해하거나 불법 촬영 중인 남성들을 제지하기도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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