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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남성의 불법촬영도 철저히 수사하라"
경찰의 편파 수사를 비판하는 여성들의 규탄 집회가 7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 다시 열렸다. 강한 여름 햇볕이 내리 쬐는 이날 오후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에 모인 여성들은 저마다 붉은색 옷과 검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목청을 돋웠다.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경찰이 편파수사를 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주최 측에서 제작한 피켓에는 '너희가 우리 모두를 막을 순 없다', '야, 김한남, 이 안에 몰카 있다', '우리 집 개도 하지 말라면 안 한다'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참가자들은 신체 노출을 철저히 차단했다. 대부분 참가자들이 선글라스나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고, 이슬람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두건의 일종인 '히잡'으로 온 몸을 휘감은 참가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집회는 지난 5월 홍익대 미대 수업에 누드모델로 참여한 남성의 사진 유포자가 동료 여성모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이 여성이 신속하게 구속되면서 촉발됐다. 여성단체인 '불편한 용기'는 여성이 가해자이고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에만 경찰이 적극 수사에 나선다고 주장하며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지난 5월19일과 지난달 9일에 이어 세 번째다. 첫 집회와 두 번째 집회에는 각각 1만2000여명(경찰 추산 1만명)과 2만2000여명(1만5000명)이 모였고, 이날 집회에도 상당한 인원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집회 신고 당시 이날 3만여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고했고, 오후 4시 주최 측은 시위 참가자가 2만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화사거리부터 혜화동로터리 방향 차선은 집회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1시께부터 경찰에 의해 모두 통제됐다. 이에 따라 경복궁역을 비롯한 광화문 종로 일대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교통 정체는 시위 종료시간인 오후 6시40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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