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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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슈섹션] 수사비용만 최소 수천 만 원에서 수억 원이 들어가는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특별검사팀은 오늘도 단돈 10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장거리 운전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특검팀 업무특성상 밤샘 근무가 다반사인 특검팀을 위해 허익범 특검은 자그마한 성의로 박카스 1000병을 구입했다. 한꺼번에 많은 박스가 배달되자 취재진이 어디서 사왔느냐면 출처를 묻자 예상외의 답변이 나왔던 것.
특검팀이 있는 강남역 주변 약국이 아닌 도매상이 많은 종로까지 1시간 정도 운전해서 사왔다는 것이다. 특검 관계자는 “종로에서 사면 박스당 800원을 아낄 수 있다”며 수사를 시작한 지 일주일을 넘긴 특검팀이 ‘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번 드루킹특검팀에 배정된 정부 예산은 총 31억4000만원으로 다소 많은 듯 보이지만 이는 수사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다. 댓글 조작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고성능 기기와 전문 인력이 투입되는 디지털 포렌식 수사가 필수적인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특검에서는 일부 간단한 장비는 민간 포렌식 업체로부터 대여하고 고성능 장비는 경찰의 협조를 받아 빌려 쓰고 있다.
또한 특검팀 예산에는 수사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료, 식대와 초과근무 수당 등도 포함돼 있다. 특검팀이 현재 사용 중인 강남역 인근 빌딩의 2개월 임대료는 1억4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팀 관계자 다수는 식사를 강남역 주변 저렴한 곳에서 국밥 등으로 때우는가 하면 근처 빵집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기도 한다. 과거에는 부족한 예산을 특별검사가 사비로 충당해 사무실 월세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특검 관계자는 “예산을 아껴 쓰는 것은 국민의 세금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예산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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