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정민씨(34)는 최근 출근길에 서울 마포대교를 지나던 중 앞서 가는 초보운전 차량을 보다 웃음이 터졌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천천히 가는 앞차 때문에 화가 나서 추월을 하려다보니 차량 뒤쪽에 부착된 초보운전 스티커가 눈에 띈 것이다. 차 뒷유리에는 ‘초보라 미안해요. 비행기 살 걸 그랬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비행기 모형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문득 자신이 처음 운전대를 잡았던 때가 떠오른 박씨는 ‘그래, 지금은 힘들겠지’ 싶어 아무런 경고음도 내지 않고 옆 차선으로 이동했다. 박씨는 “솔직히 초보운전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면 답답하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하는데 저런 센스있는 초보운전 문구를 보니 화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센스있는 초보운전 문구가 날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신 유행어에서부터 갖가지 아이디어 문구들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도로를 나서다보면 ‘오대독자’ ‘면허 있다 해도 안될 놈은 안돼’ ‘주인님 잘못되면 내 밥은 누가주나’ 등 다양한 초보운전 알림 문구들이 차량 뒤쪽을 장식하고 있다. 과거 A4용지에 ‘초보운전’을 적어 달리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인 셈이다.
문득 자신이 처음 운전대를 잡았던 때가 떠오른 박씨는 ‘그래, 지금은 힘들겠지’ 싶어 아무런 경고음도 내지 않고 옆 차선으로 이동했다. 박씨는 “솔직히 초보운전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면 답답하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하는데 저런 센스있는 초보운전 문구를 보니 화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도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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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초보운전자의 경우 의무적으로 초보운전임을 알려야했다면, 이제는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되는만큼 센스있는 문구로 차량을 꾸미고 있는 것이다. 올해 5월에 중고 소형차를 구입한 박지혜씨(29)는 “새차가 아니다보니 차를 좀 더 내것처럼 꾸미고 싶다는 생각에 재미있는 문구가 적힌 초보운전 스티커를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분하다! 내가 초보라니…’ 문구가 적힌 초보운전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했다. 초보운전 스티커 마저도 내 차의 ‘장식’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차량스티커 업체 카티커 박태석 사장은 “초보운전 스티커 부착이 의무가 아닌데도 초보운전자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부착을 하다보니 차에 대한 데코레이션 개념으로 구입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신 유행어를 따라 만든 스티커들은 그때 그때 잘 나가는 편이고, 요즘에는 개그콘서트 ‘꽃거지’의 유행어를 따라한 ‘추월하면 500원!’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운전면허를 딴 후 6개월간 의무적으로 초보운전임을 표시해야하던 ‘초보운전 표시규제’는 지난 1999년 이후 경찰청 자체 규제정비계획에 따라 폐지됐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